멕시코 잡아도 복잡한 경우의 수..한국 최상의 시나리오는?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2018. 6. 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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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대한민국과 스웨덴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러시아=CBS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러시아월드컵 F조 전체 첫 경기에서 멕시코가 독일을 1대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스웨덴과 1차전을 치르기도 전에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섞인 반응이 축구 팬 사이에서 나왔다.

한국이 스웨덴에게 0대1로 패하면서 16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하지만 16강으로 가는 경우의 수는 분명 존재한다.

1패를 안고 있는 한국과 먼저 1승을 거둔 멕시코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을 치른다.

◇ 한국이 멕시코에 승리하면?

한국은 멕시코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독일과의 최종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멕시코전에 이어 곧바로 열리는 독일-스웨덴전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

만약 독일이 스웨덴을 꺾으면 4개 나라 모두 1승1패를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한국과 독일, 스웨덴과 멕시코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F조 최종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의 최종전 상대가 세계랭킹 1위 독일이라 아마도 16강 진출의 확률이 가장 낮은 팀은 한국이 될 것이다.

이같은 대진에서 최종전 1경기 혹은 2경기에서 무승부가 나온다면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골득실-다득점-승자승 등의 순서로 결정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또 어려운 과제지만 2차전에서 골을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유리해진다.

만약 한국이 멕시코를 꺾는다는 전제 아래 스웨덴이 독일을 잡는 또 하나의 이변을 일으킨다면 한국과 독일 모두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노릴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이 경우 스웨덴이 멕시코까지 잡고 차라리 3승을 올리는 것이 한국에게는 유리하다. 한국이 독일과 무승부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으면 두 팀이 나란히 2승1패가 되기 때문에 한국 역시 반드시 독일을 잡고 2승1패를 만든 뒤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이른바 독일의 3패 시나리오.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 한국이 멕시코와 비기거나 패한다면?

멕시코에게 지면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어 열리는 경기에서 스웨덴이 독일을 누르면 한국과 독일의 탈락이 확정된다. 스웨덴과 독일이 비기면 멕시코가 2승, 스웨덴이 1승1무가 되기 때문에 2패를 기록하게 되는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다.

만약 한국이 멕시코에 패할 경우, 독일의 스웨덴전 승리가 한국에게는 실낱같은 16강 진출의 유일한 경우의 수가 된다.

이 경우 한국은 최종전에서 반드시 독일을 잡아야 한다. 그렇게 독일과 나란히 1승2패를 거두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어야만 한국-독일-스웨덴이 나란히 1승2패로 골득실을 따지는 상황이 연출된다. 멕시코와 스웨덴이 비기면 두 팀이 올라간다.

만약 한국과 멕시코가 비겨도 자력 진출의 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종전에서 반드시 독일을 꺾고 멕시코-스웨덴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처럼 한국이 멕시코전에서 승점 3점을 따지 못한다면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가 크게 줄어들고 그마저도 독일전 승리가 필수 조건으로 따라붙는다. 어려운 조건이다.

◇ 외신이 예상한 한국-멕시코전 결과는?

주요 외신은 한국의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인디펜던트,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매체들은 멕시코의 독일전 경기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멕시코가 한국에 2대0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텔레그래프는 멕시코의 2대1 승리를 예상했다.

◇ 신태용호의 각오는?

이처럼 신태용호를 둘러싼 주위의 기대는 높지 않다. 스웨덴전 경기력은 다소 실망스러웠고 멕시코가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16강 진출의 길은 더 험난해졌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반드시 멕시코를 꺾고 '통쾌한 반란'의 반전을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신태용 감독은 2016 리우올림픽 사령탑 시절 조별리그에서 멕시코를 꺾었고 작년 대표팀 평가전에서는 콜롬비아를 눌렀다. 중남미 팀들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

신태용 감독은 "내 나름대로 내 몸에는 중남미 팀을 이길 수 있는 노하우가 쌓여있기에 맥만 잘 짚으면 해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신태용 감독은 어떻게 경기의 맥을 잘 짚어낼 것인가. 여기에 멕시코전 승패, 더 나아가 이번 러시아월드컵의 성패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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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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