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세계 5위 철강회사인 포스코를 이끌 차기 회장 후보로 최정우(61·사진) 포스코켐텍 사장이 확정됐다. 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최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포스코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10분까지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 오인환 포스코 사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가나다 순)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했고, 자정 이후까지 진행된 토론을 통해 장인화 사장과 최정우 사장을 최종 후보 2명으로 선정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23일 오전 장 사장과 최 사장을 대상으로 4시간에 2차 면접을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점심 후 3차 면접을 진행해 최 사장을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글로벌 경영역량, 혁신역량, 핵심사업에 대한 이해 및 사업추진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최 사장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최정우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관리, 감사분야 등에서 근무했고 이후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비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최 사장은 2015년 7월부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사장은 작년 3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겸 가치경영센터장을 지내다 올해 2월 포스코컴텍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고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 사장은)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최정우 사장은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초의 비(非)엔지니어 출신 내부 회장후보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경영관리분야의 폭 넓은 경험과 비철강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Steel and Beyond)’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4월 18일 권오준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차기 회장후보 선정을 위한 승계카운슬을 설치하고 2개월여에 걸쳐 후보군 발굴을 진행해 왔다.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승계카운슬은 포스코그룹 내부 후보 10명, 외부 후보 11명 등 총 21명의 후보군을 발굴했으며 이 중 5명을 지난 22일 최종 후보군으로 이사회에 제안한 바 있다.
최정우 회장 후보는 다음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