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탐정' 권상우, 상상 그 이상으로 멋지고 유쾌했다

안하나 2018. 6. 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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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하나 기자] 오랫동안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 권상우가 ‘탐정:리턴즈’로 돌아왔다. 최고의 짝꿍 성동일은 기본 한 층 더 강력한 웃음과 재미는 보너스다.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해외 활동으로 인해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후하고 입담은 살아 있었다.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그를 바라보고 있자면 ‘그동안 어떻게 참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최근 권상우는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에 이어 ‘탐정’까지 시리즈물로 연속해서 제작되는 행운을 맛보게 됐다. 그는 이 모든 것이 그저 “감사하다”며 겸손한 모습과 함께, “계속해서 하고 싶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배우 권상우가 영화 "탐정:리턴즈"가 개봉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수컴퍼니
영화를 본 소감이 궁금한데.

재미있게 봤다.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 별것도 아닌 데 웃음이 나온다. 특히 김동욱이 극 중 ‘형님 탈출하십니다’라는 대사를 관객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다. 영화 개봉하기 전 경희대학교에서 시사회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영화 후반 때 관객들이 어떻게 볼까 궁금해서 뒤에서 봤는데 역시 이 부분에서 큰 웃음이 터졌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서 웃음이 터진 것에 희열감을 느꼈다.

시즌2가 개봉한 소감도 남다를 것 같다.

솔직히 ‘신과 함께’처럼 1편이 크게 대박 난 것도 아니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2가 제작된다는 이야기에 너무 좋았고, 속으로는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다시 만난 성동일과의 호흡은 어땠나.

오랜만에 봐도 너무나 자연스럽더라.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성동일 선배가 작품이 많아 바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오면 늘 에너지가 넘쳤다. 성동일 선배는 최고의 동료이자 ‘탐정:리턴즈’를 촬영하는 동안 큰 힘이 되는 존재였다.

새롭게 합류한 이광수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성동일 선배가 늘 조인성과 이광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서 나도 모르게 익숙해졌나 보다. 하하. 사실 요즘 후배들이 다 싹싹하고 예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반면 이광수는 인사도 잘하고 예의가 참 발랐다. 또 코미디 감도 있고 여러모로 훌륭했다.

배우 권상우가 "탐정:리턴즈"에 대한 생각과 극 중 선보인 대만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수컴퍼니
시즌1과 또 다르게 달라진 점이라면 감독님이 바뀐 것이다. 여자 감독님으로 바뀌면서 달라진 부분이 있었나.

촬영하기 전 미팅을 하고 ‘난 어떤 사람이다’라는 것을 대화하면서 알려주고, 촬영장 가면 이야기를 안 하고 연기만 하는 스타일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시즌1과 크게 달라졌다고 느낀 것은 없었다. 오히려 감독님께서 시즌2에 합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으면 어쩌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더 잘하셨다.

극 중 대만과 이질감이 없어 싱크로율이 궁금할 정도다.

60%다. 집안에서 부인과 아이들보다 순위에서 밀리는 건 사실이다. 내가 연기하니 내 모습이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찌질 하지는 않다. 특히 미옥(서영희 분)이 집을 나가고 빈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올 때, 속으로 ‘참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저 모습은 결혼 안 하면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중간중간 ‘억지스러운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허나 중요 포인트가 세 군대 놓으니 자연스러워졌다. 촬영이 끝난 뒤 성동일 선배와 ‘깔끔하게 편집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탐정 역할을 하면서 찍기 힘든 장면이 있었나?

육체적으로 힘든 건 없었다. 다만 잘돼도 걱정이다. 성동일 선배가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오래오래 하고 싶은데..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함께하고 싶다.(미소)

자연스럽게 시즌3를 기대하는 팬들도 있는데.

쭉 시리즈가 이어지면 좋겠다. 허나 시즌1에서 시즌2로 가는 데 3년이나 걸렸다. 그래도 시리즈가 계속된다면 출연할 의향은 있다. 다만 희망 사항이 있다면 부부로 나오는 배우 서영희의 분량을 늘려줬으면 좋겠다.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대단하더라. 호흡도 정말 잘 맞았고,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드라마에 영화까지 쉼 없이 활약 중이다.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

첫째 룩희의 경우 KBS2 ‘추리의 여왕’을 너무 좋아했고, 둘째의 경우 아직 잘 몰라 ‘아빠 TV에 어떻게 나와?’라고 묻더라.

배우 권상우가 연기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사진=수컴퍼니
어느 순간 코믹 연기가 자연스러워졌는데..인기를 얻었던 절절한 멜로는 언제쯤?

이 영화에서 모든 것을 대중들에게 보여드리고,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뒤통수를 치고 싶다. 사실 지난 건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게릴라데이트를 했는데 날 모르더라. 그때 여러 가지 생각들로 가득했다. 한편으로는 ‘날 언제까지 주인공으로 써줄까?’라는 생각을 하면 장르에 구분 없이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만족 하려고 생각 중이다.

한동안 해외 활동에 집중한 느낌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영화 현장에서 소외된 느낌을 많이 받았던 시기가 있다. 그때 중국에서 연락이 와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된 것이다. 해외를 특별히 선호하기보다 다양하게 일하는 게 좋은 거 같아 선택한 것이었다. 중국에서 불러주셔서 감사하게 촬영을 하고 돌아왔고, 요즘은 한국에서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요즘 느끼는 연기에 대한 생각은?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즐거움이 커진다. 쉬운 거랑 다르다. 정말 감사하다. 옛날 생각 하면 정말 ‘내가 어떻게 배우가 됐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저를 찾아주는 게 좋다, 더 간절해지는 게 있다.

올해는 계속 열일 행보인가.

알차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부인에게도 이야기했다. 내년 초까지는 안 쉬고 한다. 물론 촬영이 없을 때는 집에 있는 데, 그때는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모습을 보여주고 밖에서는 배우 권상우로서 모습을 유감없이 뽐내는 것이 올해 계획이자 앞으로의 목표다. mk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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