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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의 삶' 김종필…마지막 3金 잠들다

정치

연합뉴스TV '풍운의 삶' 김종필…마지막 3金 잠들다
  • 송고시간 2018-06-23 10:30:44
'풍운의 삶' 김종필…마지막 3金 잠들다

[앵커]

한국 정치사의 '거목'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92세를 일기로 서거했습니다.

60-70년대 정권 2인자에서 80-90년대에는 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3김(金)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던 그의 불꽃같은 인생을 강은나래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종필은 잠시 국민학교 교편을 잡던 도중 8·15광복을 맞았습니다.

해방 조국에서 서울대 사범대에 입학한 청년 김종필은 한국전쟁 직전, 제8기생으로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23살의 육군소위 김종필에게 작전정보실장 박정희 소령과의 만남은 운명이었습니다.

그의 조카딸 박영옥과 결혼했고 1961년 5·16군사정변에선 '혁명공약'을 직접 작성하며 정권 2인자로 혜성같이 등장했습니다.

초대 중앙정보부장으로 실세 가도를 달렸지만 공화당 창당 과정에서 불거진 '증권파동'에 휘말리면서 '자의반타이반' 첫 외유를 떠났고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의 일명 '김(金)-오히라 메모' 파동으로 또다시 외유길에 올랐습니다.

70년대 45살 최연소 국무총리로 4년6개월간 승승장구한 그로서도 박정희 대통령 서거와 신군부 등장은 예기치 못한 암흑기였습니다.

전두환 정권에 의해 재산이 몰수되고 정치활동이 금지되는 수난을 겪었지만 긴 외유 끝에 오뚝이처럼 정치일선에 복귀하며 3김 시대를 화려하게 열어갔습니다.

88년 13대 총선에선 충청권을 기반으로 35석을 확보하며 '충청 맹주'로 자리잡았습니다.

평생의 꿈인 내각제를 고리로 92년 대선에선 '3당 합당'과 함께 김영삼 정권의 출범을 이끌었고 나아가 97년엔 김대중-김종필, 'DJP 연합'을 성사시키며 첫 수평적 정권교체의 주역이 됐습니다.

2004년 '전인미답'의 10선 당선이 무산되고 정계를 은퇴하기까지 그의 삶은 한국현대 정치사 그 자체였습니다.

9선 의원에 당총재 네 번, 두 차례 총리.

전무후무한 경력을 남긴 고인에게 '풍운의 삶'은 그저 '허업', 우리 시대 '거인'은 운정(雲庭), '구름 속 뜰'이라는 호처럼 아늑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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