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재개..이르면 다음 주 미군 유해 송환

이철호 입력 2018. 6. 2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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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 중 첫 이행 조치로 북한에서 숨진 미군 유해 송환이 이르면 다음주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군 유해 송환의 역사와, 향후 일정을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주민들이 삽으로 야산을 파고 있습니다.

땅 속에서 나온 건 녹슨 철모와 군화, 그리고 사람의 뼈입니다.

6.25 전쟁 때 이곳에서 숨진 미군의 유해입니다.

[북한 주민/2015년 : "여기 장갑차와 탱크도 와서 파괴됐고 군용트럭...털털이 같은 것도 와서 파괴됐고..."]

유해 송환은 1990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 측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미국은 북한 현지에 유해 발굴 전문 인력도 파견했지만, 북미관계가 악화되면서 2007년을 기점으로 발굴 작업도 유해 송환도 멈췄습니다.

11년만에 재개된 유해 송환은 이르면 다음주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번에 송환되는 미군 유해는 약 200여 구, 준비 작업을 위해 미국 측 실무자들이 이미 북한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육로를 통해 오산 미군기지로 옮겨진 뒤 미국 하와이의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으로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유해 송환은 북미정상회담 합의 중 첫 이행조치로, 앞으로 북미간 신뢰 구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됩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12일 : "나는 오늘 그것(유해 송환)을 요구했고 우리는 그것을 얻어냈습니다. 유해는 돌아올 것입니다. 그들(북한)은 즉시 그 과정을 시작할 것입니다."]

북한에는 아직 미군 유해 약 5천 3백여구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송환을 계기로 북미 공동 유해 발굴 작업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기자 (manj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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