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뉴욕증시, 무역전쟁 우려 속 국제유가 급등 혼조…다우 0.49% ↑

입력 : 
2018-06-23 05:55:15
수정 : 
2018-06-23 06:11:02

글자크기 설정

뉴욕증시가 무역전쟁 우려에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관련주의 강세로 혼조 마감했다.

2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19포인트(0.49%) 상승한 2만4580.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5.12포인트(0.19%) 오른 2754.88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3포인트(0.26%) 떨어진 7692.8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과 중국·주요국 간의 무역전쟁 우려였다.

전날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과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각각 기자회견에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이날도 무역전쟁 긴장은 이어졌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자멸적이라면서 중국의 현대화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인민은행이 이르면 다음 주 제한적(targeted) 지급준비율(지준율.RRR) 인하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을 늘리는 은행을 대상으로 선택적 지준율 인하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단행하기로 했다. EU의 보복 관세 대상은 철강을 비롯해 버번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피넛버터, 크랜베리, 오렌지 주스 등 28억 유로(약 3조6천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이 영향으로 에너지주가 급등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엑손 모빌이 2% 선에서 상승했고, 셰브런과 옥시덴탈 정유 역시 각각 2%와 1% 이상 뛰었다. 마라톤 정유는 8% 가까이 폭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이 이날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하루 60만 배럴 정도의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동안 하루 100만 배럴로 증산 규모가 논의됐지만, 일부 산유국이 여건상 즉각 늘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실제 시장 공급량은 60만 배럴 정도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산 규모가 예상보다 완만한 데다 증산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 8월물 가격은 3.4% 오른 75.55달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6% 급등한 68.58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우려 속에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에밀리 로랜드 캐피탈 마켓 헤드는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지만, 경제 기초여건은 여전히 강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최근 하락이 완만한 것은 투자자들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