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선 이틀 앞..에르도안 15년 '철권통치' 깨지나

정이나 기자 2018. 6. 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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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를 15년간 통치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를 통해 2003년 총리부터 시작된 에르도안 대통령의 15년 집권이 깨질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선거의 핵심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과반 득표와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과반 의석 유지가 가능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선거참관단은 이번 터키 선거를 평가한 중간보고서에서 언론이 에르도안 대통령에 유리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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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에르도안·집권 AKP 과반 득표 여부
24일 터키에서 대선과 총선이 동시에 열린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터키를 15년간 통치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서 터키 유권자들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같은 날 선택하게 된다.

예정대로라면 대선은 내년 11월에 치러져야 하지만 4월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정을 1년5개월이나 앞당겨 6월24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된 의원 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의 권력체제 전환을 앞당기겠다는 심산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2003년 총리부터 시작된 에르도안 대통령의 15년 집권이 깨질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2017년 4월 국민투표를 통과한 개정 헌법에 따라 터키 대통령에게는 내각 임명권과 해산권이 주어졌고 정당 참여도 가능하게 됐다.

다시 말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조기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하면 1923년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내각책임제 공화국을 수립한 이래 가장 강력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에르도안이 '21세기 술탄'(과거 이슬람 제국 시절 최고 통치자)으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라는 평도 나온다.

선거의 핵심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과반 득표와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과반 의석 유지가 가능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터키 유권자 수는 5940만명이다. 24일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을 달성하면 당선이 확정되며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득표율이 가장 높은 두 후보가 다음 달 8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된다.

터키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은 50% 전후를 기록하고 있어 과반 득표를 완전히 굳혔다고 보기는 어렵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이번 선거의 운명을 결정지을 '킹메이커'로 불리는 쿠르드계 주축의 인민민주당(HDP) 지지자들의 선택에 따라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무하렘 인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분열된 야권과 맞붙어 이득을 봤던 과거 선거 때와 이번엔 야권이 '반(反)에르도안'이라는 구도로 통합된 모양새라 에르도안에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터키 선거가 불공정한 투표가 될 것이라는 견해나 언론 보도가 많아 야권 후보의 당선이 실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에르도안을 지지하는 기업들이 터키 미디어의 약 90%를 통제하고 있는데다 정부는 현재 온라인에 올라오는 선거 관련 콘텐츠를 모두 검열하고 있다.

후보별 매체 노출도도 에르도안 대통령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5월1~25일 터키 공영 TRT방송에서 에르도안에 대한 보도는 총 31시간 25분을 기록한 반면 CHP의 인제 후보에 대한 보도는 3시간 38분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신생 정당인 좋은당(IYI)의 메랄 악셰네르 대표와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HDP 후보는 각각 9분과 0분간 TRT방송에 노출됐다.

여기에 AKP는 막대한 자금까지 쏟아부어가며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인제 CHP 후보는 21일 에게해와 맞닿은 도시 이즈미르 집회에서 "에르도안은 피로하고 외로운 사람, 국민을 내려다보는 거만한 사람에 불과하다"고 소리쳤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선거참관단은 이번 터키 선거를 평가한 중간보고서에서 언론이 에르도안 대통령에 유리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OSCE를 포함해 총 8개 국제 기구가 선거를 참관할 계획이었지만 터키 당국은 21일 이를 위해 자국에 방문한 유럽 의원 2명의 입국을 거부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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