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5' 뜬 국제전화 콜백하면 '요금폭탄'

이희권 기자 2018. 6. 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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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임모(30) 씨는 최근 파푸아뉴기니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국제전화 때문에 기분 나쁜 일을 당했다.

한 달 전 '+675' 번호의 국제전화가 부재중으로 걸려 와있어 이를 확인한 게 화근이 됐다.

일본 소프트뱅크 사는 사기 전화로 피해가 속출하자 이미 지난해 말 홈페이지를 통해 '+675'로 시작하는 국제전화 번호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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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통신사와 결탁

범죄조직이 정산료 분배받아

대학원생 임모(30) 씨는 최근 파푸아뉴기니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국제전화 때문에 기분 나쁜 일을 당했다. 한 달 전 ‘+675’ 번호의 국제전화가 부재중으로 걸려 와있어 이를 확인한 게 화근이 됐다. 임 씨는 21일 “때마침 해외 학회와 자주 접촉하던 터라 중요한 전화를 놓친 것 같아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낌새가 이상했다”며 “곧바로 끊었는데도 확인해보니 3000원 넘는 요금이 나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직장인 김모(26) 씨 역시 2주 전 홍콩에서 여행차 머물던 중 피해를 보았다. 김 씨는 “+675로 시작하는 국제전화가 한 통 와 있길래 며칠 뒤 예약해놓은 호텔에서 걸려온 전화로 착각했다가 1만 원이 넘는 통화료를 물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전화를 걸어 국내 수신자의 ‘콜 백’을 유도한 뒤 거액의 전화 요금을 덮어씌우는 사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여행 중에 있거나 국외출장이 잦을수록 사기 전화에 무심코 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675’ 국제전화 코드를 사용한 특정 전화번호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국가 코드는 파푸아뉴기니에 배정되어 있다. 한국에서 파푸아뉴기니에 전화를 거는 것만으로도 통신사와 결탁한 범죄 조직이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되는 구조다.

정보통신 전문가는 22일 “파푸아뉴기니 현지 통신 사업자와 범죄 조직이 결탁해 무작위로 해외에 전화를 걸어 정산료 분배를 통한 부당 이익을 노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산료란 국내의 국제전화 사업자와 해외 통신 사업자가 상호 간의 통화량에 대해 지불하기로 계약한 금액을 말한다. 현재 미국으로 걸 때의 국제전화 통화료는 분당 180원 내외인 반면 파푸아뉴기니로 걸 때의 통화료는 분당 1400원에 달한다. 한국과 교류가 활발한 국가는 국내의 통신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가 직접 계약을 맺어 건당 정산료가 저렴한 반면 파푸아뉴기니 등 한국과 교류가 적은 국가는 현지 통신 인프라와 사업 체계의 미비로 인해 정산료가 훨씬 비싸다. 일본 소프트뱅크 사는 사기 전화로 피해가 속출하자 이미 지난해 말 홈페이지를 통해 ‘+675’로 시작하는 국제전화 번호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국내 통신회사 관계자는 “소비자의 신고가 들어오는 대로 ‘+675’ 콜 백 사기 의심번호를 차단하고 있지만, 그쪽에서도 매번 번호를 바꿔 100%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인이 전혀 없는 국가로부터 국제전화가 걸려오면 먼저 의심 해보는 등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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