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이 저격한 정우성, 그는 진짜 '말'만 할까

노진호 2018. 6. 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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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 있는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한 배우 정우성 [사진 유엔난민기구]

"나도 착한 말이나 하면서 살걸"

지난 21일 만화가 윤서인이 난민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정우성을 겨냥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정우성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은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중략) 이들에 대한 이해와 연대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세요’란 글을 남겼다.

이후 윤서인은 한 컷 만화와 함께 정우성의 행동을 비꼬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만화는 정우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고급 소파에 누워 휴대폰으로 '여러분들 난민에게 희망이 되어 주세'라고 적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후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윤서인 페이스북 캡처]

그렇다면 정우성은 윤서인의 말대로 정말 '말'만 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정우성은 매년 세계 각국의 난민촌을 직접 방문하고 있다. 2015년 4월 네팔 대지진 때 5000만원 후원금을 낸 이후 매년 5000만원 이상의 후원금도 꾸준히 내고 있다.

정우성이 난민과 관련된 활동을 한 건 2014년 5월부터다. 당시 유엔난민기구는 정우성을 명예사절로 임명했다. 첫 한국인 명예사절이었다. 이후 그해 11월 정우성은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네팔을 찾아 처음 난민촌을 방문했으며, 이듬해에도 남수단 난민촌을 방문했다. 2015년 6월엔 기구의 공식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캠프 동행자 "혼자서 종횡무진, 속으로 놀랐다"
'친선대사'나 '홍보대사'로 이름만 올려놓고 이미지 개선을 위한 도구로 삼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정우성은 어떨까. 2015년 남수단 난민캠프에 정우성과 함께 동행한 한 관계자는 "보통 연예인들이라고 하면 궂은 데 가서 사진만 대충 찍고 차 안에만 있지 않느냐"며 "그런데 정우성은 달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정우성은 별도 관계자의 동행 없이 난민촌을 거의 혼자 다니며 '발로 뛰었다'고 한다. 관계자는 "유엔 직원과 영어로 혼자 소통하면서 여기저기 막 종횡무진 다니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놀랐다"며 "선입견 때문에 난민 아기들과 사진만 찍고 바로 더럽다며 손 씻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런 모습이 조금도 없었다"고 말했다.

신혜인 유엔난민기구 공보관은 "유엔 기구마다 성격이 무척 다른데, 저희 유엔난민기구는 굉장히 보수적이라서 연예인 친선 대사가 거의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2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그중에서도 정우성씨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친선대사"라고 말했다.


매년 난민촌 찾고, 5000만원 이상 꾸준히 후원
지난 12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정우성 [사진 JTBC]

정우성은 2014년 네팔, 2015년 남수단 이후에도 매년 꾸준히 난민촌을 찾았다. 2016년에는 레바논, 특히 지난해엔 방글라데시와 이라크의 난민촌을 방문했다. 신 공보관은 "친선 대사 중에서도 매년 난민촌을 방문하는 이들이 드물고, 특히 지난해처럼 한 해에 두 번이나 난민촌을 찾는 이는 거의 없다"며 "특히 2015년 네팔 대지진 때 처음 5000만원 후원금을 낸 이후 매년 5000만원 이상 후원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이러한 활동과 별도로 난민과 관련해 자신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2월에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당시 개봉했던 영화 '강철비' 얘기 대신 난민에 관한 얘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우성은 당시 "우리도 분단국가이고, 6·25 전쟁을 겪어 실향과 난민에 대해선 어떤 민족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며 "우리도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았듯 그들에게도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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