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정종섭 "박근혜 팔아 정치한 사람들 다 내려놔야"

허남설 기자 2018. 6. 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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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혁신 논의를 위한 긴급 모임을 열었다. 정종섭 의원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61)은 22일 ‘계파 청산’을 주장하면서 “10년 이상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을 팔아 정치한 사람이 많다. 스스로 판단해 자리를 비워주고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심재철 의원이 주최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 그라운드 제로’ 토론회에서 “친박(친박근혜)·비박 모두 뒤로 물러나 근신해야 한다”는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주장에 대해 “전 친박·비박 다 적용이 안되는 사람”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한국당은) 10~20년 누구를 죽이고 살리고 이런 일을 반복했다”며 “좌파정권이 들어온다, 정권을 뺏긴다, 뺏기면 이런 꼴을 당한다고 예상했는데도 그렇게 싸웠고 이꼴을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집단 패거리 정치에 의해 보수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엉망”이라며 “지금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당권 하나 쥐면 천하가 자기 손에 있는양 마음대로 휘두르니 ‘대통령은 저리가라’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구조는 세계에 없다. 정당권력을 잡았다고 막 휘두르는 경우는 없다”며 “이게 청산이 안되고 습성화돼 내려왔다. 공천권을 쥐고 공천을 자기 마음대로 했다. 여기서 완전히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패거리 정치에 책임있는 모든 사람이 물러나야 한다”면서 “이번에는 완전히 내려놔야 한다. 10년 이상 박 전 대통령 이름을 팔아 정치한 사람이 많다. 우리 당에 비박도 그렇고 다 박근혜 이름을 팔아 정치했다”고 말했다.

헌법학자 출신인 정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갑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정 의원은 당시 선거운동을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복사기에 넣어 복사하면 나와 똑같다. 국가와 시대를 보는 철학이 완전히 일치한다”고 했을 정도로, 대표적 ‘진박’으로 꼽힌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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