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지방선거 계기로 뒤안길로 물러난 YS키즈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거물급 정치인들이 잇따라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정치권에 발탁한 이른바 'YS키즈'다. 김 전 대통령의 인재 영입은 1기, 2기로 나뉜다. 1기는 1996년 총선 이전, 그리고 2기는 총선 때와 그 이후 영입된 사람들이다. 이들의 정치 경력은 화려하다. 짧게는 20년, 길게는 30여 년 동안 정치 역사와 함께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YS키즈의 퇴장 2세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 사실상 정계를 은퇴한 이회창 전 총재,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1세대 퇴장이라고 하면,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퇴장했거나 정치의 뒤안길로 물러날 운명에 처한 정치인을 퇴장 2세대로 볼 수 있다. YS는 인재 영입에 귀재로 불릴 정도로 인재를 많이 영입해 1세대, 2세대로 불릴 정도였는데, 퇴장 역시 세대별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인재가 많았다.
전 대표들의 2선 후퇴
가장 먼저 홍준표 전 대표가 '일단' 퇴장했다.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직후인 14일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다음날인 15일에는 김무성 의원이 불을 댕겼다. 김 의원은 15일 지방선거 이후 열린 첫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보수정당의 재건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고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8선인 서청원 의원은 20일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패배한 올드보이
한국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올드보이'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2위에 머물렀다. 차기 당권 주자로 이름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보수권의 이른바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던 전력은 뒷말을 남긴다. 이른바 '운동권' 출신인 김 전 지사는 1996년 총선에서 민자당으로 나와 당선됐다.
바른미래당은 100억원의 선거비를 지원받고도 광역은 물론 기초자치단체장 한 석도 못 얻었다. 진보개혁 성향 교수로 강단에 있던 손 전 위원장은 1993년 경기 광명 보궐선거에서 YS의 발탁으로 민자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1996년 YS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젊은 시절부터 YS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상도동계 막내로 불린다. 정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는 당료 출신으로 상도동계를 거쳐간 세대지만, 나는 YS의 비서를 지낸 가신그룹"이라며 인연을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젊은 시절 YS가 신는 구두를 닦으면서 정치를 배워나갔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 바른정당이 창당될 당시 대표였지만 바른정당의 몰락과 합당을 거쳐 정치권에서 존재감이 사라져가고 있다. 정 의원은 5선 의원이다.
[김수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지방선거 계기로 뒤안길로 물러난 YS키즈
- 검찰 지휘권 폐지..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
- [댓글여론] 2018년 6월 21일..검경수사권·바른미래당·계파갈등
- 계파청산 하자면서..한국당 또 계파충돌
- 경제사령탑 박봉주·新실세 박태성..양朴이 北개방 이끈다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제2회 대한민국 NFT디지털아트대전 결과 발표 [ISSUE]
- “‘음악’으로 맺어진 ♥”…윤보미·라도, 8년째 열애 ‘인정’(종합)[MK★이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