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아역배우 김환희의 소망 #헐리우드 진출 #롤모델 유승호

파이낸셜뉴스 2018. 6. 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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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환희가 연기자의 길을 걸으며 남다른 철학을 드러냈다.

김환희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fn스타와 만나 진행된 영화 '여중생A' 인터뷰를 진행하며 겸손한 태도로 연기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김환희는 영화 '곡성'에서 효진 역으로 출연, 강렬한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한 바 있다. 가히 폭발적이었던 김환희의 연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과 평단까지 사로잡으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빛냈다. 그런 김환희가 스크린 복귀작으로 ‘여중생A’를 선택해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

김환희에게는 언제나 연기를 잘한다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곡성’ 뿐만 아니라 최근 종영한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역시 아버지를 잃은 딸의 슬픔을 세밀하게 표현해내며 호평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김환희는 연기에 대해 항상 겸손한 태도를 드러냈다.

“마지막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이 잘 보였다. 미래의 표정이 더 잘 표현했어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대사가 많이 없어서 표현을 많이 했었어야 했다. 횡설수설하는 장면이 덜 있었으면 감정이 더 표현되지 않았을까 걱정도 했다.”

그런 우려가 무색하게 김환희는 극 중 가정과 학교에서 소외받는 미래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김환희가 첫 주연을 맡은 ‘여중생A’는 개봉 첫 날인 지난 20일 영화를 본 관람객들 사이에서 가슴 뭉클한 리뷰들이 쏟아지고 있다. 김환희는 가정폭력과 학교 폭력을 그려내면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막중했다고 고백했다.

“미래랑은 다른 성격이어서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원작을 많이 본 이유도 그것이다. 실제로 가정 폭력과 학교 폭력들이 뉴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있는 일이다. 그런 일이 없으면 너무 좋지만 현실적이다. 실제로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 ‘감정을 잘못 표현하면 어쩌지’, ‘원작의 감정을 해치면 어떡할까’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여중생A’의 원작인 동명의 웹툰은 2016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하고 네티즌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연재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를 원작으로 이에 김환희는 원작을 세 번이나 읽었다고 말했다.

영화 ‘여중생A’는 가정과 학교, 어느 곳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외로운 열여섯 살 여중생 미래의 시선으로 찬찬히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 우리 주변의 모습과 닮아 있는 '미래'의 이야기에 관객들은 함께 웃고 울었다.

“원작을 세 번 정도 읽었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친구들이 인생 웹툰이라고 말해줘서 원작을 알고 있었다. 다만 영화와 웹툰이 스토리가 다르다. 웹툰은 인물 한 명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지만 영화는 미래 중심으로 돌아갔다. 영화 시나리오가 현실 반영이 잘돼서 공감할 수 있었다. 웹툰을 이해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김준면(엑소 수호)와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환희는 처음 김준면을 봤을 때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냥 배우를 봐도 신기하다는 김환희는 다른 직업이어서 더욱 놀랐다는 후문을 들려줬다.

"엑소 수호 오빠랑 같이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에 친구들이 정말 많이 놀랐다. 친구들 중에서도 엑소 팬들이 많다"며 "친구들이 '진짜 잘 어울리겠다'며 부러워했다. 저도 준면 오빠와 이야기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오빠와 어떻게 하면 미래와 재희 다울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오빠와 함께 있는 공원 씬이 원래 대사도 있고 길었다. 바이킹 타는 씬이 있었는데 중간에 하다가 오빠가 실수로 쳐서 같이 웃기도 했다. 또 정다빈 언니(백합 역)와 정다은 언니(노란 역)와 많이 친했는데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통했다. 언니들의 10대가 얼마가 안 남아서 성인 연기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또 백합과 노란이,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가 하면 배우로서의 고민 또한 깊었다. 아직까지 회자되는 ‘곡성’의 명대사 “뭣이 중헌데”는 김환희를 배우로 완성시켜줬지만 너무 깊게 인식됐기 때문에 김환희는 이를 떨쳐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환희는 일부러 다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여중생A’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뭣이 중헌데’가 사람들의 인식이 강하다. 관객들이 ‘여중생A’의 미래를 보면서 그것이 떠오르진 않을까 걱정했다. ‘곡성’ 이후 다음 작품이라 다른 감정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다. ‘곡성’으로 많이 기억해주신 것이 많이 감사하고 신기했지만 ‘곡성’ 때문에 다른 작품에서 감정 이입이 덜 될까봐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 일부러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다른 인식을 주려고 노력했다. 특히 ‘복수노트’에서 코믹한 연기를 하면서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게 하도록 노력했다.”

김환희에게 연기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레드카펫을 밟는 순간이다.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는 순간, 심장이 터질 것 같다는 김환희는 그 순간을 상상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그는 “레드카펫 앞에서 플래쉬를 터트려 주는 기분이 너무 좋다. 또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라 칭찬들을 때 그만큼 소화를 잘 했다는 것이라 여겨진다. 얼마전 라미란 선배님이 ‘연기 좀 알려줘’라면서 너무 잘 봤다고 많이 칭찬해주시더라”고 말했다.

아직 고등학생인 김환희는 배우로서 한 걸음 나아가지만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한 학생이기도 했다. 공부에 욕심이 많다는 김환희는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를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수업을 빠지면 시험에 불이익이 있어서 최대한 수업을 들으려 한다. 중학교 때까지는 중상위권을 유지했지만 고등학교 가서는 그만큼 나오지 않더라. 그래도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지금의 학교를 들어갔다. 할리우드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자격을 갖추고 있고 싶어서 영어 중심의 학교를 선택했다.”

만인이 인정하는 아역배우 김환희. 그에게 롤모델 배우를 묻자 김환희는 망설임없이 유승호를 꼽았다. 유승호는 어렸을 때부터 익숙했던 아역배우의 태를 자연스럽게 벗고 성인 연기자의 면모를 선보였다.

“유승호 선배님이 롤 모델이다. 부럽기도 하고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아역배우들 중에서는 ‘옥자’의 안서연 님을 보면서 자극 받았다. 정말 잘 하시더라. 성인연기에 대한 고민을 최근 들어 많이 하고 있다. 2년 6개월 있으면 성인이 된다. 많이 달라질텐데 성인 연기를 소화할 수 있을까 한다. 10대만이 할 수 있는 장르가 있다. 이런 것들이 20대가 되기 전 많이 해보고 싶다.”

김환희에게 ‘여중생A’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다. 김환희는 그간 수많은 작품을 하면서 표정과 눈빛 연기를 혼자 표현해야 했던 작품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자 김환희는 여러 가지 장르를 다양하게 소화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어쩌면 겸손하기까지 한 그의 목표는 여러 가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였다. 인터뷰 내내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어른 못지않은 성숙함과 성실한 태도로 임한 김환희는 믿음직한 연기자 그 자체였다.

오히려 진지한 작품관과 연기에 대한 고민은 누구보다 높았다. 인터뷰 도중 김환희는 잠시 헐리우드에 대한 소망을 수줍게 드러내기도 했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몰라 지금부터 영어를 공부한다는 그의 이야기에서 김환희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었다. 김환희의 앞날이 벌써 기대되는 까닭이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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