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맞은 알뜰폰 업계..망 임대료 인하 절실
[앵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저렴한 요금일 겁니다.
하지만 보편요금제 도입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으로 알뜰폰 사업자들이 위기를 겪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망 임대료인 도매대가를 낮춰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지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우체국 알뜰폰 매장.
한 때 기본료 0원 등 파격 요금제를 문의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정부가 알뜰폰 요금과 비슷한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알뜰폰의 강점인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탓입니다.
<박미연 / 우정사업본부 우편영업과> "하루에 10명에서 15명 정도 많을 때는 방문하시고 있고요. 옛날에 비해서는 요금제가 조금 올라서 (알뜰폰) 붐 때보다는 조금 줄어든 상황입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동통신 3사의 망을 쓰는 대가로 지불하는 망 임대료, 즉 도매대가를 추가로 낮춰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부는 지난해 알뜰폰 도매대가 비율을 평균 7.2%포인트 낮췄습니다.
하지만 당초 10%포인트 이상 낮추겠다고 약속한 것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도매대가는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알뜰폰 업계가 매년 협상을 통해 정하는데, SK텔레콤은 도매대가 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상헌 / SK텔레콤 CR전략실 실장> "독특한 도매규제 때문에 사실 매년 대가를 낮춰왔는데, 대가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을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더 이상 얼마나 낮춰야 하는지, 낮출 부분이 있는가…"
정부가 이동통신사에 도매대가 인하를 유도하고 있지만 과도한 시장 개입보다는 알뜰폰 사업자들 간의 경쟁 활성화가 우선 되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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