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공인·자영업자 "카드 수수료 떼면 남는 거 없어요"

옥유정 2018. 6. 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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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신용카드 사용이 생활화되면서 중소 상공인들이나 자영업자들은 카드 수수료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요.

정부가 신용카드업계에 카드 수수료율을 내리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 전 편의점을 시작한 신경옥 씨.

요즘 고객들은 몇백 원짜리 물건을 살 때도 신용카드를 사용합니다.

[신경옥/편의점 운영 : "500원을 카드로 내는 때 보면 여기서 카드수수료 떼고 나한테 과연 떨어지는 금액이 과연 얼마일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먹먹해져요."]

지난달 장부를 따져봤더니 매출이 8천만 원이었는데, 가맹비 등 본사에 내는 돈이 7천만 원입니다.

여기에 인건비 등을 제하고 카드수수료 110만 원을 빼면 남은 돈은 240만 원입니다.

카드수수료가 월 수익의 절반 가까이나 됩니다.

이 프랜차이즈 빵집의 월 매출은 6천만 원.

적지 않은 매출이지만 이것저것 다 떼고 카드 수수료 120만 원을 빼면 적자입니다.

[김지호/프랜차이즈 빵집 운영 : "저희 매출에 카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거든요. 마진율이 6%인데, 거기서 2%면 어마어마한, 3분의 1이 카드수수료예요."]

현재 연 매출이 5억 원 이하면 최고 1.3%의 수수료율을 적용받지만, 5억 원을 넘으면 최고 2.5%를 적용받습니다.

때문에 매출 5억 원 이상의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적자가 나도 높은 수수료율 대로 낼 수밖에 없습니다.

덩치가 큰 20대 기업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 1.38%보다 훨씬 높습니다.

[강다연/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프랜차이즈의 경우 연 매출이 높게 나타나도 실질적으로 수익률은 낮기 때문에 아주 영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준 자체를 다르게 적용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내년 카드 수수료율 조정을 앞두고 정부가 의견 조율에 들어간 가운데, 현행 수수료 체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옥유정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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