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직원, 거래 병원 '의사' 대신 '예비군 훈련'
[뉴스데스크] ◀ 앵커 ▶
제약 회사의 영업 사원이 자신이 거래하는 병원의 의사를 대신해서 예비군 훈련을 받다가 적발됐습니다.
이 영업 사원은 의사 몰래 자진해서 훈련에 참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황구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7일, 강원도 원주의 한 동에서 예비군 훈련이 소집됐습니다.
한 참가자에게 총기를 내주면서 신분증을 확인했더니, 사진과 실물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엉뚱한 사람이 훈련에 대리출석한 겁니다.
남의 훈련에 대신 나온 31살 함 모 씨는 한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이었습니다.
원래 훈련 대상자는 원주 시내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36살 박 모 씨였습니다.
함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 있던 박 씨의 신분증과 훈련통지서를 몰래 가져와서 스스로 훈련에 대신 나갔다"고 진술했습니다.
의사 박 씨 역시 "함 씨가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며 "자신은 대리 참석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모 씨/의사(음성변조)] "(신분증을) 보건소에다 내야 하는데, 약 많이 써드리는 분이라서 제가 갈 시간이 없으니까 좀 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때 신분증하고 갖고 갔다가 그 사람이 과잉으로 갑자기 예비군을 대신…."
이들은 4년 전 의약품을 거래하며 처음 알게 됐고, 함 씨는 원주에선 유일하게 박 씨의 병원에 약을 납품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예비군법 위반 혐의로 2명을 모두 입건하고, 의사인 박 씨가 영업사원 함 씨에게 훈련에 대신 참석하라고 시킨 건 아닌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구선입니다.
황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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