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출이자 왜 이렇게 높지?'..제멋대로 금리 올려 바가지

정연 기자 2018. 6. 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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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한국씨티·SC제일·부산은행 등 적발

<앵커>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고객들은 내가 내야 하는 대출금리가 왜 이렇게 높은지, 정확히 어떻게 결정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은행들이 고객의 소득과 담보를 입력하지 않는 식으로 부당하게 금리를 올려 받아오다 금융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 전 은행에서 연 6.8% 금리로 5천만 원을 빌린 직장인 A 씨. 8천3백만 원 연소득이 있었지만 은행은 소득이 없다고 입력했고 부채비율이 높아진 A 씨는 이자 50만 원을 더 냈습니다.

B 씨는 지난해 3월 담보대출로 3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하지만 은행은 B 씨가 담보가 없다고 입력해 금리를 2.7%포인트나 높게 적용해 이자가 96만 원 불어났습니다.

정상적으로 산출된 금리가 9.68%인 고객에게 이유 없이 최고금리인 13%를 적용한 은행도 있었습니다.

금리 산출 내역을 모르는 고객들에게 이자 바가지를 씌운 겁니다.

이런 조작 실태는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한국씨티·SC제일·부산은행 등 9개 시중은행 모두에서 적발됐습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 우대금리를 합쳐 결정되는데 은행들은 신용등급이 높아져 가산금리를 내려야 할 상황이 되면 우대금리 혜택을 줄여 기존 금리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김종수/서울 목동 : 금리가 오를까 봐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는데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류가 났다는 말은 믿기 어렵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발표에서 어느 은행에서 어떤 식으로 폭리를 취했는지 공개를 거부해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무려 37조 원, 올 1분기에만 10조 원 가까운 이자 수익을 벌어들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준희, VJ : 한승민)    

▶ 은행 이자놀이·금리조작 '분노'…금융당국은 뭐 했나
  

정연 기자c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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