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대사 지명자 "북 미사일 위협 사라지면 사드 철수할 수도"

이왕구 2018. 6. 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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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사라지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철수할 수 있다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루비오 의원은 해리스 지명자가 미 태평양사령관으로서 사드의 한국 배치를 주도한 점을 지적, "북한이 장거리미사일과 핵능력을 보유하지 않게 되더라도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한국과 인도태평양지역에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하는 게 여전히 미국의 국가안보에 이익이 될 것인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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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 지명자. AP 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사라지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철수할 수 있다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정부 고위 인사가 공개적으로 사드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해리스 지명자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마르코 루비오(공화) 의원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사드 철수 가능성을 밝혔다. 루비오 의원은 해리스 지명자가 미 태평양사령관으로서 사드의 한국 배치를 주도한 점을 지적, “북한이 장거리미사일과 핵능력을 보유하지 않게 되더라도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한국과 인도태평양지역에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하는 게 여전히 미국의 국가안보에 이익이 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해리스 지명자는 “사드는 북한으로부터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막는 용도의 매우 전술적 무기체계”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의원이 “미국 본토로 날아오는?”이라고 묻자 “아니다. 사드는 한국을 향해 날아오는 탄도미사일 방어용이며 사드는 한국에 있는 미국인들과 한국 및 한국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거기에 있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6ㆍ12 북미정상회담에 이은 후속 협상에서 탄도미사일 폐기 등이 의제화할 경우 사드 철수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중국 측도 공식적으로 사드 철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중국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간 국민 감정의 골을 메울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근본 원인은 사드”라며 “(사드는) 우리가 검토해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핵 문제가 어떤 단계에 이르러야 사드가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하는 등 북미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중국 측이 한국에 사드 철수를 요구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mailto: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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