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앞집은 되고 뒷집은 안 되고'..같은 단지 1·2동만 재건축 불발

오수영 기자 2018. 6. 2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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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신청 시점 사흘 차이로 '희비'

<앵커>
지난 3월부터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했는데요.

새로운 기준에 맞춰 진단을 받았다가 재건축이 불발된 아파트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같은 단지내에서 두 동만 탈락하고, 나머지 동들은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오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78년에 준공된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같은 해에 입주한 단지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1, 2동과 나머지 동이 재건축을 따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안전진단 결과 엇갈린 결론이 나왔습니다.

왼쪽의 3동부터 11동은 안전진단 결과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됐지만, 길 건너편의 같은 단지인 1, 2동은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해 재건축이 어렵게 됐습니다.

1, 2동은 기준이 강화된 후 안전진단을 신청해 통과를 못한 반면, 나머지 동들은 미리 안전진단을 신청해 통과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희비를 가른 건 불과 사흘 차이로 안전진단을 신청한 시점.

[영등포구청 관계자 : 3~11동에서 3월 2일 계약해서 예전 가중치에 적용됐고요. 3월 5일 계약한 1, 2동은 개정된 50%에 해당하는 가중치로 재건축 여부를 판단하게 됐거든요.]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김선이 / 서울 여의도동 :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같은 아파트인데, 관리비도 똑같이 내고 시설도 다 똑같이 사용했는데…]

[박영자 / 서울 여의도동 : 같이 해줘야죠. 법이 그런 법이 어딨냐고요. 같은 해에 지어서 같이 입주했는데 (재건축이)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고…]

지은 지 40년이 넘은 아파트여서 당연히 함께 재건축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달라진 기준 때문에 정반대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SBSCNBC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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