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링, 원작보다 대박"..'라디오쇼' 리메이크 영화의 모든것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21 11: 53

박명수와 스탠리가 리메이크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풀어냈다. 
21일 전파를 탄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씨네 다운타운' 코너가 진행됐다. 박명수와 영화 제작자 스탠리는 영화 리메이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스탠리는 "리메이크와 리바이브를 헷갈려한다. 리바이브는 다시 만드는 게 아니라 지나간 게 다시 사랑 받는 걸 가리킨다. 원작이 있는데 시대와 문화적 변화에 맞게 새로 찍는 게 리메이크다. 저작권은 원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리메이크의 단점은 창작하는 사람이 남의 원작을 가져다 적당히 고쳐서 만드는 게 맞냐는 지적이다. 반면 옹호하는 이들은 리메이크도 새로운 창작이라고 본다. 원작이 있지만 똑같이 만들려고 해도 똑같이 안 나온다. 새로운 해석이 들어가야 하니까 원작과 다르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리는 원작보다 평이 좋았던 리메이크작을 언급했다. 그는 "'십계'라는 영화가 있다. 1930년대에 만든 영화다. 똑같은 감독이 20년 뒤에 배우랑 컬러를 바꿔서 만들었다. 그래서 대박났다. 자기가 자기를 이겼다. 드문 경우다"고 알렸다. 
원작보다 리메이크작이 생명력을 얻었다는 평을 얻은 '무간도'도 나왔다. 스탠리는 "양조위, 유덕화 주연인데 원래 장동건한테 양조위 역할 캐스팅 제안이 갔다. 그런데 장동건이 출연을 망설였다. 그 땐 지금처럼 해외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으니까. 장동건은 대신 '해안선'을 했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하지만 '무간도'는 대박이 났고 할리우드에서까지 리메이크가 됐다. 그게 바로 '디파티드'. 스탠리는 "원작보다 나은 '디파티드'가 탄생했다. 이 작품은 후에 우리 영화 '신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리메이크가 잘 된 경우"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가장 짭짤한 작품은 '링'이다. 한국에서 리메이크 해서 잘됐고 미국에서도 잘됐다. 비하인드 스토리로는 일본 원작을 모른 채 한국 영화 '링'을 보고 교포 출신 프로듀서가 미국에서 리메이크를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여 청취자들을 솔깃하게 했다. 
여러 한국 영화도 미국에서 리메이크 됐다. 스탠리는 "'엽기적인 그녀'는 '마이 쎄시걸'로 개봉했는데 반응은 그저그랬다. '장화홍련'은 반응이 좋았다. '거울속으로'도 미국에서 리메이크 돼 괜찮았다. 한국 공포영화가 주로 리메이크 됐다"고 설명했다. 
리메이크 전문 영화사가 있을 정도로 이는 영화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스탠리는 "'독전'도 그 영화사 작품이다. 해외 영화 판권만 사다가 리메이크를 전문으로 한다. 판권 구매할 때 리메이크 판권 사오기도 하고 나중에 보고 사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이 발달하고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영화 리메이크 시장 역시 더 커질 거로 내다봤다. 다만 스탠리는 "리메이크를 손쉽게 영화 만드는 수단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제2의 창작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취자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한 청취자는 "구석 자리에서 보면 감독의 시선으로 볼 수 있다던데"라는 질문을 보냈다. 스탠리는 "어디서 나온 괴담인지 모르겠다. 감독도 시사할 때 정면에서 본다. 극장에서 잘 안 팔리는 구석 자리를 팔려고 나온 건지. 아무튼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명수는 "전쟁 단체신에서 엑스트라가 구석에서 웃으며 뛰어가더라"고 꼬집었다. 스탠리는 "그런 경우가 있다. 저도 '가위'를 보는데 구석에 죽은 시체가 눈을 깜빡거리더라. 저랑 감독이 발견했다. 극장에서 상영 중이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보조출연자라서 연락도 안 되고 너무 속상했다"고 씁쓸해했다.
또 다른 청취자는 스턴트맨과 보조출연자의 출연료를 궁금해했다. 스탠리는 "무술 연기자는 숙련된 기술자라서 보조출연자와 출연료가 같은 수 없다. 무술 연기자는 그룹 단위로 움직인다. 특정 무술감독을 선택하면 그 밑으로 스턴트 팀, 무술 연기자 팀이 온다"고 알렸다. 
마지막 질문으로 박명수는 "야한 장면을 찍을 때 스태프들은 어떻게 하나"라고 물었다. 스탠리는 "원래 100여 명이 넘게 현장에 있는데 러브신에서는 최소한의 스태프만 남는다. 노출신은 연기자들이 감정을 잡아야 한다. 통제된 환경에서 연기해야 한다. 100명이 빤히 쳐다보면 어쩌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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