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나 가까워진 트럼프 노벨상 꿈..'아동 격리'로 멀어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작아지는 걸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으로 노벨 평화상 ‘꿈’에 가까이 다가갔지만, 밀입국 부모에게서 아이들을 강제로 떼어놓은 ‘비도덕적’ 정책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노벨평화상 심사기관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 중 한 명인 토르뵤른 야글란 위원은 20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방송 TV2와 인터뷰에서 “(미국)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밀입국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는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미국이나 전 세계의 도덕적인 지도자가 아니라는 신호”라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야글란 위원은 인권 감시기구인 유럽평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야글란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들이 항상 해왔던 역할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그는 이른바 자유 세계를 대변할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난 4월부터 시행했던 밀입국자 자녀 격리 정책을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내외의 비판이 거세지자 반(反)이민 강경 기조에서 후퇴한 것이다.
야글란 위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날 유엔인권이사회 탈퇴도 비판했다. 미국은 유엔인권이사회가 반(反)이스라엘 성향으로 치우쳐 있고 인권 침해 회원국들을 제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격 탈퇴를 선언했다.
야글란 위원은 “미국의 유엔인권이사회 탈퇴는 예상 밖의 일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그것은 트럼프가 국제 협정이나 국제협력기구의 일원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다.
미국 인디펜던트저널리뷰(IJR)는 이날 “불법 밀입국자 자녀 분리 정책 때문에 노벨평화상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이 끝날 수 있다”고 전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6월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입으로 노벨 평화상을 탈 자격이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도, 주위에서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할 때마다 흐뭇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은 지난 2일 노벨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에 추천하는 서한을 보냈다. 노르웨이 국회의원 2명도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위원들의 다수결 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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