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입 닫은 사람에게 강요 말라" 공지영 "왜 주변인이 이리 떠드시나"
황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이 옮겨지며 왜곡된 내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전해 들은 말은 일단 어떤 판단의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공씨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1987년 민주화 항쟁 당시 명동성당으로 피신한 학생들을 정부관계자들이 체포하러 오자 “나를 밝고 신부들과 수녀를 밟고 가라”고 맞선 일화를 빗대기도 했다. 공씨는 “87년 잡혀 온 대공 수사관들에게 고문 가담자가 은폐됐다는 말을 듣고 그걸 폭로한 당시 정의구현단 사제도 어디까지나 ‘전해 들은 말’이라 침묵해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추기경님은 ‘낄끼빠빠(낄 땐 끼고 빠질 땐 빠져라)’도 못하시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정의도 말하지 말라. 민주도 말하지 말라”며 “그냥 왜 그 남자 면을 깎아내렸냐고 비난하길”이라고 했다.
이처럼 공씨가 황씨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황씨의 글이 자신의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글로 보이기 때문이다.
공씨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진우 기자가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과 배우 김부선씨와의 문제를 겨우 막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공씨는 “(그때 당시) 잠시 후 마침 보란 듯이 김씨에게 전화가 왔고 주 기자가 무슨 통화를 하는데 누나처럼 다정하게 민원을 해결해 주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후 공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주 기자가 관련 의혹에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 기자는 자신의 이름이 언급됐으나 이 문제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황씨가 이날 글에서 언급한 ‘이를 잘 알고 조용히 입 닫고 있는 사람’은 주 기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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