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배차"..졸음운전 노출된 전세버스 기사들

김홍희 2018. 6. 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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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시간 단축제도가 바로 다음 달, 즉 앞으로 열흘 뒤면 시행되지만 전세버스 기사들에게는 아직도 먼 나라 얘깁니다.

한 버스업체 배차 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하루 업무시간이 20 시간이나 되는 곳도 있었습니다.

김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전세버스가 방호벽을 들이받고 불이 나 관광객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은 과속과 끼어들기.

당시 기사는 기업체 통근버스 시간에 맞추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업체 기사들은 무리한 배차로 인한, 예고된 인재였다고 말합니다.

[버스 기사/음성변조 : "거의 80% 이상이 회사 배차 때문에 그런 사고가 났다고 봐요. 계속 잠을 하루 많이 자 봐야 5시간."]

2년이 지난 지금, 사고가 났던 버스업체의 배차 시간표를 살펴봤습니다.

새벽 5시에 시작된 일정은 자정을 넘겨 끝나고, 이튿날 운행이 다시 5시부터 시작됩니다.

늦은밤 마지막 운행을 마치면 법적으로 최소 8시간의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무시되기 일쑵니다.

소속 기사 50명 가운데 20% 정도가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고 기사들은 주장합니다.

자칫 졸음운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버스 기사/음성변조 : "졸음이 와서 죽을 뻔했어요. 전부 다 (학생들) 뒤에 태워서 앞에서 비틀비틀 거리고. 밤에 2시간 자고 나와서 일하는 사람도 있었고."]

해당 업체는 기사 충원이 필요하지만 경영난 등으로 어렵고, 버스 운행 사이 대기 시간은 근무로 인정되지 않는 휴식 시간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김홍희기자 (mo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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