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호소에도 反난민 정서 확산…유럽연합 ‘양분’

입력 2018.06.20 (21:23) 수정 2018.06.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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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우리도 요즘 예멘 난민들 때문에 시끄럽습니다만 유럽 전역에선 해마다 수 십만명씩 몰려드는 각국의 난민들 처리 문제를 놓고 유럽 전체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난민 처리 문제를 놓고 갈라진 유럽의 상황을 파리에서 박진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달 초 반난민 정서를 표방하는 포퓰리즘 연립정부가 이탈리아에서 출범하면서 난민 문제가 다시 유럽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마테오 살비니/이탈리아 내무장관 : "전쟁 피난민들은 환영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지금 당장 짐을 싸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반난민 정책은 지난 10일 난민 629명을 구조한 아쿠아리우스호에 대한 입항 거부로 현실화 됐습니다.

난민에 대해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는 나라는 이외에도 헝가리와 슬로베니아 그리고 폴란드 등입니다.

뿐만아니라 난민에 그나마 우호적인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등지에서도 반난민을 표방하는 극우당들의 입김이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을 이끌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은 어제(19일) 회담을 갖고 난민 수 감축에는 공감하면서도 EU 차원의 공동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는 난민 문제에 대해 유럽 차원의 대응을 해야 된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도전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지난 중에 처음으로 알게 된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난민 문제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것으로 예상됩니다.

난민을 형제로 생각해달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반난민 정서가 점차 확산되면서 유럽 연합이 양분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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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호소에도 反난민 정서 확산…유럽연합 ‘양분’
    • 입력 2018-06-20 21:27:00
    • 수정2018-06-20 22:17:09
    뉴스 9
[앵커]

오늘(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우리도 요즘 예멘 난민들 때문에 시끄럽습니다만 유럽 전역에선 해마다 수 십만명씩 몰려드는 각국의 난민들 처리 문제를 놓고 유럽 전체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난민 처리 문제를 놓고 갈라진 유럽의 상황을 파리에서 박진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달 초 반난민 정서를 표방하는 포퓰리즘 연립정부가 이탈리아에서 출범하면서 난민 문제가 다시 유럽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마테오 살비니/이탈리아 내무장관 : "전쟁 피난민들은 환영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지금 당장 짐을 싸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반난민 정책은 지난 10일 난민 629명을 구조한 아쿠아리우스호에 대한 입항 거부로 현실화 됐습니다.

난민에 대해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는 나라는 이외에도 헝가리와 슬로베니아 그리고 폴란드 등입니다.

뿐만아니라 난민에 그나마 우호적인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등지에서도 반난민을 표방하는 극우당들의 입김이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을 이끌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은 어제(19일) 회담을 갖고 난민 수 감축에는 공감하면서도 EU 차원의 공동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는 난민 문제에 대해 유럽 차원의 대응을 해야 된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도전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지난 중에 처음으로 알게 된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난민 문제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것으로 예상됩니다.

난민을 형제로 생각해달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반난민 정서가 점차 확산되면서 유럽 연합이 양분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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