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재판 안 받게 전화"..'청탁' 자랑한 김재원

서복현 입력 2018. 6. 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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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경북 의성군수가 과거에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을 때 사건 처리에 개입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 영상에 따르면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직접 담당 검사에게 전화를 해서 "좀 봐달라"고 했고 해당 검사도 알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합니다.

사실이라면 '사건 청탁'이 되는 셈인데 서복현 기자의 보도로 보시겠습니다.

[기자]

김주수 의성군수가 2014년 지방선거 전에 열었던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입니다.

의성이 지역구인 김재원 의원도 참석해 격려사를 했는데, 도중에 갑자기 음주사고 얘기를 꺼냅니다.

[김재원/자유한국당 의원 (2014년 3월) : 2005년에 이제 우리 김주수 차관께서 차관 그만 두시고 씁쓸한 마음에 낮술 한잔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김 의원 자신이 '청탁성 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김재원/자유한국당 의원 (2014년 3월) : 제가 검사 출신 아닙니까. 그 사건 담당하는 검사한테 전화를 했지요. 여검사인데 안동 출신이었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해당 검사는 부탁을 들어줬습니다.

[김재원/자유한국당 의원 (2014년 3월) : '우리 지역에 훌륭한 선배인데 좀 봐달라' 이랬더니 (검사가) '(저도)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봐줄게요. 재판 안 받도록'(이라고 했고) 그래서 벌금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개소식에는 전직 검찰총장도 참석했는데 김 의원은 이 인사까지 거론하며 음주 운전을 합리화했습니다.

[김재원/자유한국당 의원 (2014년 3월) : 음주 운전 (한 번도) 안 한 분? 우리 총장님도 음주 운전하시지 싶은데…그 정도 가지고 시비 걸겁니까?]

김 군수는 2005년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콜농도 0.154% 상태로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와 충돌했습니다.

상대 운전자 등이 다쳤는데, 사고 이후 처리 때문에 뺑소니 혐의도 적용받았습니다.

당시 처벌은 벌금 1000만 원이었습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 군수는 JTBC 취재진에 "당시 김 의원에게 청탁한 일이 없다"며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에게도 해명을 받기 위해 연락했으나 전화나 문자메시지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화면제공 : 양파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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