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개관하는 '소극장 운동 발원지' 삼일로창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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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옆 작은 언덕길 위에 자리 잡은 '삼일로창고극장'은 1970년대 소극장 운동의 발원지로 꼽힌다.
이런 소극장 운동의 중심에 있던 곳이 바로 오는 22일 2년 8개월 만에 재개관하는 '삼일로창고극장'이다.
이후 연극을 활용한 치유법에 관심이 많았던 정신과 의사 고(故) 유석진 선생이 극장을 인수하고 연출가 고(故) 이원경 선생이 극장 운영을 맡으면서 1976년 '삼일로창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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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명동성당 옆 작은 언덕길 위에 자리 잡은 '삼일로창고극장'은 1970년대 소극장 운동의 발원지로 꼽힌다.
당시 연극인이 예술혼을 발휘할 장소는 명동예술극장 정도가 전부였다.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지 못한 비주류 연극이나 실험적인 작품은 명동·을지로 일대 소극장에서 주로 공연됐다.
이런 소극장 운동의 중심에 있던 곳이 바로 오는 22일 2년 8개월 만에 재개관하는 '삼일로창고극장'이다.
이곳은 본래 1958년 건축된 가정집으로 1975년 연출가 방태수 선생이 임차해 극단 '에저또' 단원과 같이 바닥을 파 극장으로 개조했다.
극단 '에저또'는 이곳에 '에저또 소극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실험적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이후 연극을 활용한 치유법에 관심이 많았던 정신과 의사 고(故) 유석진 선생이 극장을 인수하고 연출가 고(故) 이원경 선생이 극장 운영을 맡으면서 1976년 '삼일로창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개관했다.
이 시기 고(故) 추송웅이 공연한 1인극 '빨간 피터의 고백'은 막을 올린 지 4개월 만에 6만 관객을 돌파하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후 추송웅은 1983년 8월 자신이 극장을 인수해 '떼아뜨르 추 삼일로'라는 이름으로 극장을 운영한다.
그러나 1985년 12월 추송웅이 사망하면서 '떼아뜨르 추 삼일로'는 폐관했고, 1986년 극단 로얄씨어터가 인수해 다시 '삼일로창고극장'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삼일로창고극장'은 소극장 실험을 계속해 나갔으나 재정난에 시달리다 1990년 12월 네 번째 폐관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대학로가 연극인의 주 활동무대로 떠오르면서 명동·을지로 일대의 소극장들은 대부분 명맥이 끊겼다. 삼일로창고극장도 1998년까지 8년간 김치 공장, 인쇄소 등으로 사용되며 연극계에서 잊힌 장소가 되는 듯했다.
그런 가운데 1998년 창작극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들이 모여 만든 극단 '창작마을'이 '명동 창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섯 번째 문을 열었다.
이름을 바꿔 간신히 부활했지만, 재정난은 여전했고 결국 2004년 다시 한 번 주인이 바뀌게 됐다.
연출가 정대경(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명동 창고극장'을 인수해 '삼일로 창고극장'으로 변경, 2015년 10월까지 극장을 운영했다. 여섯 번째 개관이었다.
정 이사장은 집과 차를 팔아가며 자체 제작 공연 등을 꾸준히 올렸으나 심각한 운영난에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1975년 개관부터 2015년 마지막 폐관까지 '삼일로창고극장' 무대에 오른 작품은 총 279편. 40년간 같은 자리를 지킨 이곳이 많은 공연예술인이 성장하는 요람 역할을 해왔다는 데 이견이 없다.
서울시는 '삼일로창고극장의' 공간성·역사성을 높이 평가해 2013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했고, 2017년 이곳이 공연장으로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건물 소유주와 10년 장기임대계약을 체결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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