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의 → 긴밀한 협동 → 하나의 참모부.. 점점 밀착하는 북중

조영빈 입력 2018. 6. 20. 17:39 수정 2018. 6. 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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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거듭될수록 북한의 의도적인 북중관계 띄우기도 선명해지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북중 우호관계 강조는 6ㆍ12 북미 정상회담 뒤 속도가 붙은 북미관계 개선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볼 중국을 의식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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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더 다가간 김정은 메시지

북미관계 개선 보는 中 의식해

의도적으로 북중관계 띄우기

전문가 “북미 사이 시계추 외교”

대북제재 완화 이끌어 줄 당사국

中 적극적 역할 기대감도 반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연회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거듭될수록 북한의 의도적인 북중관계 띄우기도 선명해지고 있다.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북미관계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북중관계 회복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강조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 방중 이틀째인 20일 전날 이뤄진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동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연회에서 “오늘 조중(북중)이 한 집안 식구처럼 고락을 같이하며 진심으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모습은 조중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전통적 관계를 초월해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내외에 뚜렷이 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역사적 여정에서 중국 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하나의 참모부’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양국의 외교전략을 일치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외교관들은 “북중 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감안하더라도 외교 석상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양국 간 특수성을 강조한 표현”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3월 25~28일 이뤄진 첫 방중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만나 “중국 동지들과 자주 만나 우의를 더욱 두터이 하고 전략적 의사 소통, 전략ㆍ전술적 협동을 강화하자”며 그간 소원했던 북중관계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5월 7~8일 방중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북중정상)회담은 조중(북중) 사이 전략적 협동을 보다 긴밀히 하고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데 적극 이바지 하게 될 것"이라며 북중이 전략적 이해를 함께하고 있음을 시사하더니 세 번째 방중 만에 기존관계를 뛰어넘는 전략적 동맹임을 과시한 것이다.

북한의 이 같은 북중 우호관계 강조는 6ㆍ12 북미 정상회담 뒤 속도가 붙은 북미관계 개선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볼 중국을 의식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남중국해와 관세문제로 벌어진 미중 사이에서 북한이 시계추 외교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북중관계에 대한 북한의 레토릭이 강해지는 것은 바꿔 말하면 그만큼 북미관계가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겪고 있는 제재 고통을 당장 해소시켜 줄 당사국이 중국이란 점도 김 위원장 방중과 북중관계 치켜세우기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9월 9일(정권수립일 70주년)과 10월 10일(당 창건일) 등 중대한 정치기념일을 앞두고 북한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제재 이완이 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처음으로 경제관료 출신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동행한 것 역시 중국의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김한권 교수는 “북한은 물론 중국 입장에서도 대북제재를 해제해야 대북 영향력이 높아지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대미 외교력을 키우고 싶다는 점에서 이해가 일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1박2일 방중 일정이 채 끝나지 않은 20일 대대적으로 방중 소식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동선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김 위원장의 대외 행보가 종료된 뒤 보도해 온 전례를 깬 것으로, 보통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기획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mailto:peoplepeople@hankookilbo.com)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mailto: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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