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하 맞대응 '양날의 칼'"

송경재 2018. 6. 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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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에 맞서 위안 평가절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이는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CFR의 세처는 "무역전쟁 고조에 따른 평가절하 대응은 중국의 위안안정화 의지에 대한 우려를 재연시킬 명백한 위험"이라면서 "(위안 평가절하를 단행한다면) 초반 낙폭을 제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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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전세계 금융시장 충격..중국내 자본이탈 사태 촉발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에 맞서 위안 평가절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이는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관세에 상응한 보복관세로 맞대응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지만 막대한 무역불균형을 감안할 때 보복관세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결국 효과적인 옵션은 위안 평가절하라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중국이 위안을 평가절하하면 관세 충격을 줄일 수 있겠지만 무역긴장을 더 높이고, 전세계 시장과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 외교관계위원회(CFR)의 브래드 세처 선임 연구위원은 "미국이 (추가) 관세를 강행한다면 중국은 더 공격적인 옵션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위안 가치 하락을 용인하는 것이 중국으로서 검토할만한 논리적인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스 그룹의 글로벌 외환 부문 책임자 브래드 벡텔도 위안 평가절하 위험이 "심각하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벡텔은 "(위안 평가절하는) 시장의 주요 위험으로 매우 파괴적인 것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후방을 고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달 7일부터 양국 교역품 340억달러어치에 서로 관세를 물리기로 했고, 추가 보복이 이어지면 거의 모든 수출품에 보복관세가 매겨지게 된다. CFR의 세처는 중국이 보복할 수 있는 미 수입품이 자국의 대미 수출품 규모에 비해 턱없이 작기 때문에 지금 당장 동원할 수 있는 카드는 위안 평가절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규모는 연간 5050억달러,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관세를 물리게 되면 관세부과 대상 규모가 4500억달러가 되지만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규모는 1300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위안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품 가격을 낮춰 미국의 관세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는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심각한 정치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는 게 단점이다. 우선 중국 경제에도 심각한 충격파가 몰려올 수 있다.

평가절하가 3년전 자본이탈 사태를 다시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2015년 위안 평가절하에 나서자 추가 하락을 우려한 중국 기업과 개인들이 중국내 돈을 외국으로 옮기기 시작했고, 이는 위안 가치를 더 떨어뜨려 중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당시 중국인민은행(PBOC)이 투입한 외환보유액은 1조달러가 넘는다. CFR의 세처는 "무역전쟁 고조에 따른 평가절하 대응은 중국의 위안안정화 의지에 대한 우려를 재연시킬 명백한 위험"이라면서 "(위안 평가절하를 단행한다면) 초반 낙폭을 제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이 급속히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위안 평가절하는 현실적인 대응방안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창립 이사인 프레드 버그스텐은 대신 미 기업들을 직접 옥죄는 방식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부 구매나 민간 기업들의 미 물품 구매 자체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그스텐은 "중국은 또 다른 위험요인을 더해 상황이 악화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면 무역전쟁에 새로운 전선이 더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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