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내무장관, 난민 거부 다음은 집시 추방?..연정 내에서도 비판 제기

박민기 2018. 6. 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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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이 자국내에 거주하는 집시(로마)들을 향한 인구조사 착수 계획을 발표하자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살비니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현지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 있는 집시들을 전수조사 할 계획"이라며 "합법적인 거주 권리가 없는 집시들은 국외로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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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더 이상 유럽의 난민촌 아니다"
연정 파트너 '오성운동'마저 전수조사 비판
【로마=AP/뉴시스】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겸 내무장관이 지난달 4일 로마의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6.20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이 자국내에 거주하는 집시(로마)들을 향한 인구조사 착수 계획을 발표하자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살비니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현지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 있는 집시들을 전수조사 할 계획”이라며 “합법적인 거주 권리가 없는 집시들은 국외로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구조사 계획을 좌파가 제안하면 괜찮고 내가 제안하면 인종차별이라 한다”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이탈리아 국민들과 그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이탈리아에선 즉각적인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살비니 장관이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과 연정을 꾸린 ‘오성운동’마저 우려를 표현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특정 인종을 지목해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계획은 헌법에 위배된다”며 “난민 관련 문제도 중요하지만 굶주림에 시달리는 수만 명의 이탈리아 국민들을 위해 먼저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를 만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 중인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살비니 장관의 계획을 들은 뒤 “너무 멀리 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집시’는 수백 년 전 유럽으로 이주한 남아시아 출신 사람들을 말한다. 현재 이탈리아 내 집시 인구는 18만 명에 이르며 그 중 절반 이상이 이탈리아 국적을 가지고 있다. 집시 인권단체 ‘7월 21일 협회’의 카를로 스타솔라 대표는 “나머지 집시들은 루마니아나 유고슬라비아 출신으로 이들은 국적이 없기 때문에 추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집시 7명 중 6명이 세금을 내고 집을 보유하고 있다”며 “약 2만6000명의 집시들만이 격리된 캠핑장에서 살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살비니 장관은 “이탈리아는 더 이상 유럽의 난민촌이 아니다”라며 난민 문제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현해왔다. 최근 지중해에서 수백 명의 아프리카 난민들이 구명용 보트를 타고 건너왔을 때 이탈리아 항구로의 입항허가를 거부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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