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 20년 보수완료..185t 콘크리트 해체만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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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석탑인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서쪽 석탑이 20년에 걸린 보수정비 작업을 완료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일 미륵사지 석탑 해체·보수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최근 수리를 마친 석탑 모습을 공개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석탑 유산 중 하나인 이곳은 1998년 구조 안전진단에서 위험 판정을 받은 뒤 이듬해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수리 결정됐돼 2001년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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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석탑인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서쪽 석탑이 20년에 걸린 보수정비 작업을 완료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일 미륵사지 석탑 해체·보수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최근 수리를 마친 석탑 모습을 공개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향가 '서동요' 주인공이자 백제 후기에 중흥기를 이끈 무왕(재위 600∼641) 시대에 지은 건축물이다. 미륵사를 구성한 3탑 3금당 중 서탑인 이 탑은 목탑처럼 석재 2800여 개를 짜 맞춘 형태로 석탑 양식의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
16세기 전후 벼락을 맞고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로 방치된 석탑은 1915년 조선총독부에서 붕괴된 부분을 시멘트로 땜질해 응급 보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석탑 유산 중 하나인 이곳은 1998년 구조 안전진단에서 위험 판정을 받은 뒤 이듬해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수리 결정됐돼 2001년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수천년 풍화 속에서 변색하거나 마모된 옛 부재(탑 재료)와 새 부재가 조각조각 맞춰지면서 외관은 다소 얼룩덜룩했다. 옛 부재와 새 부재 비율은 각각 65%, 35% 정도라는 게 연구소 설명이다.
이번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단일문화재로는 최장 기간 체계적인 수리가 진행된 사례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투입된 사업비만 230억 원으로, 숭례문 복원(250억 원)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연구소는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기술 조사연구,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했다. 1990년대 후반 당시 손으로 긁으면 부스러질 정도로 연약한 것으로 판단한 콘크리트는 예상외로 단단해, 해체 작업에만 3년이 걸렸다. 미세하게 남은 콘크리트도 치과에서 사용되는 기계까지 사용해 걷어냈다. 해체 당시 나온 콘크리트는 185t에 달한다.
이후 보수공사 및 보존처리는 2013~2014년, 탑 조립은 2015~2017년 진행됐다. 구조 조사결과 미륵사지 석탑은 외부 치장석과 내부 적심의 이원화한 구조를 갖추고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소는 옛 부재 중 81%를 재사용하면서, 익산에서 나는 화강암인 황등석을 캐어다가 새 부재로 충당했다. 가령 기단부 갑석은 원래 부재했으나, 기단이 물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재로 보강하는 식의 방법을 썼다.
연구소는 다음 달 말 석탑 외부에 설치한 가설 시설물 철거와 주변 정비를 시작해 12월에는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공식 준공식은 사리가 봉양된 날짜(639년 정월 29일)를 음력으로 맞춘 내년 3월 12일 열린다.
백승훈기자 monedi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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