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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가고 싶어진 여행지-싱가포르 급궁금 7

입력 : 
2018-06-20 15:33:11
수정 : 
2018-06-20 15: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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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정상 회담이 열린 싱가포르가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회담이 열린 센토사섬, 회담 장소였던 카펠라 호텔, 트럼프가 머문 샹그릴라 호텔, 김정은의 세인트리지스호텔 등이 관심의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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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의 핵꿀지대 센토사섬 Sentosa Island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센토사섬은 싱가포르 본토와 다리로 연결되는 휴양지이다. 골프장, 고급 호텔, 아름다운 비치, 쇼핑과 먹방 거리 등 풍요와 여유로 가득한 이 섬의 공식 이름이 ‘센토사’가 된 것은 1970년의 일이었다. ‘센토사’는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데, 오늘의 센토사는 이름의 뜻 그대로 평화롭고 즐거운 휴양 시설로 가득하다. 백 년 전까지만 해도 센토사는 ‘플라우 벨라캉 마티 Pulau Belakang Mati’로 불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 뜻이 ‘등 뒤에서 죽음을 맞는 섬’이라니 마음이 섬뜩해진다. 이런 이름이 붙은 까닭은 이곳이 당시 해적의 활동 근거지였기 때문. 해적들은 주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사이의 ‘싱가포르 해협’을 오가던 상선들을 털었다고 하는데, 물건만 빼앗은 게 아니라 생포된 선원들을 잔혹하게 다루곤 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오랜 세월 영국과 일본, 그리고 다시 영국의 식민지에 이어 말레이시아 연방으로 지내다 1965년에 실질적인 독립을 이룬 싱가포르의 국가 성격이 담긴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고 센토사섬은 말 그대로 평화로운, 그러나 관광지로 조성되면서 결코 조용하지만은 않은 여행지로 자리잡았다. 이제 센토사는 ‘재미의 나라 The State of Fun’로 불리는 싱가포르 여행의 중심이 된 것이다.

카펠라호텔 Capella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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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뉴스에 집중 등장했던 카펠라호텔은 1880년대에 지어진 문화 유산 건축물이다. 당시 싱가포르는 영국의 식민지였는데, 영국 해안사령부의 장교 숙소로 지은 게 호텔의 출발 지점이다. 서양의 장교 숙소가 대부분 그렇듯, 이곳 역시 단순한 숙소만 있었던 게 아니라 다양한 퍼포먼스가 이뤄지는 클럽 성격도 강했다. 영국인들이 좋아했던 테니스클럽, 와인클럽, 레크레이션클럽들이 그것들이다. 공연장이 존재했고, 크리스마스와 신년이 되면 본국에서 찾아온 장교들의 가족을 맞는 항구 페스티벌이 있었다. 가족이 돌아가거나, 가족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가는 동료들을 위한 파티가 바로 이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그 전통은 호텔로 변신한 지금도 고스란히, 또는 시대에 맞는 문화로 변신하며 이 호텔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제 트럼프와 김정은, 그리고 전 세계에서 몰려든 기자들의 요란한 질문 공세와 카메라 셔터 소리가 사라진 카펠라 호텔은 글로벌 호텔덕후들의 버킷리스트 상위권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또한 오랜 전통과 새로운 유명세를 탄 만큼 이 호텔에서의 숙박을 원하는 발길이 더 많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펠라 호텔&리조트 객실은 발코니가 딸린 프리미어룸, 넓은 발코니에 자쿠지가 설치되어 있는 콘스텔레이션룸, 스위트, 풀빌라, 완전 독립 별장식 가옥 콜로니얼 매너스 등 112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6월 기준 등급에 따라 제일 싼 방이 1박에 50만 원 근처, 제일 비싼 콜로니얼 매너스는 일박에 900만 원을 살짝 넘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문 샹그릴라 호텔 Shangri-La’s Rasa Sentosa Resort&Spa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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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머문 호텔이라고 해서 무언가 대단한 점이 있나 싶었지만, 건물 자체는 흔히 볼 수 있는 5성급 호텔이다. 그러나 호텔을 둘러싸고 있는 무성한 녹지대 등 주변 환경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안온함을 주고 있다. 그저 숲 하나만 보아도 이 호텔에서 며칠 지내며 심신을 씻어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 그 초록의 물결은 호텔 로비와 디자인까지 흘러 들어와 마치 깊은 숲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힐링의 느낌을 여행자에게 선사하고 있다. 샹그릴라 호텔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캐리그룹이 만든 호텔네트워크로 싱가포르의 이곳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70여 곳의 여행지와 도시에 있다. 호텔은 타워윙, 가든윙, 밸리윙 등 세 곳의 건물 섹션으로 나눠져 있고, 섹션에 따른 차별성도 두고 있다. 객실은 20만 원 미만에도 잘 수 있는 딜럭스급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렀을 법한, 1박당 360만 원 선의 ‘타워윙 그랜드 스위트’에 이르기까지 일곱 등급 정도로 나눠진다. 객실 분위기는 등급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모던풍과 컨트리풍이 적절하게 섞여있는 모양새다. ‘테마패밀리스위트’는 굉장히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해 다섯 가지 주제로 꾸며놓은 방들이 그것. 주제는 성, 우주, 해저세계, 사파리, 트리탑하우스 등은 아이들이 실제로 그 안에서 뛰어놀고 잠도 잘 수 있도록 안전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놓았다. 어린이가 포함된 싱가포르로의 가족 여행을 생각한다면 한번쯤 검토해볼만한 객실이다. 일박 가격은 약 40만 원. 유니버셜 스튜디오 싱가포르 Universal Studios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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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본토에서 센토사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센토사게이트웨이 다리를 건너는 방법 하나 뿐이다. 할리우드의 영화 기업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아시아 최초로 2010년에 문을 연 이곳은 센토사게이트웨이를 건너자마자 위치한다. LA, 올란도, 오사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규모와 탈 거리들이 있다. 방문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어트렉션. 모두 24개의 영화 테마 라이드 중 18개는 싱가포르 공원만을 위해 설계되었다고 한다. 테마는 모두 7가지. 할리우드 존에서는 ‘명예의 전당’을 만날 수 있고, ‘뉴욕 존’에서는 지하철 입구 모델을 포함하여 도시의 멋진 풍경과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다. 영화 세트장에 들어가면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특수 효과로 허리케인의 파괴력을 체험할 수도 있다. Sci-Fi 시티에서는 이미 우리에게도 너무 익숙한 트랜스포머 라이드(TRANSFORMERS The Ride: The Ultimate 3D Battle)에서 몸이 흔들거릴 정도의 박력 넘치는 3D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고대 이집트 존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 실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미이라와 스카라브를 만나며 공포심을 즐길 수 있다. 위치 8 Sentosa Gateway, Singapore 098269

김정은 위원장이 머문 세인트레지스호텔 The St. Regis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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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최대의 럭셔리 호텔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세인트레지스 호텔은 탕린로드(Tanglin Road) 29번지에 위치한다. 이곳은 세계적인 쇼핑 거리인 오차드 로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싱가포르 식물원과 가까운 곳이다. 싱가포르 여행자 가운데 소비 지향적이고 활동적인 사람들은 누구나 이 호텔에 묵고 싶어 한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다양한 여행지와, 조금만 가도 쇼핑의 천국을 만날 수 있기 때문. 세인트리지스 호텔에는 버틀러서비스, 즉 집사 서비스가 특화돼 있다. 이들은 손님의 특징과 취향 등을 근거로 맞춤형 서비스를 해준다. 또한 수행과 치유를 주제로 하는 에피쿠로스식 휴식 시스템에서부터 스파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객실은 일반 객실과 스위트룸으로 구별되는데, 일반 객실은 30만 원 선부터, 스위트룸은 최고 770만 원 선까지이다. 가든스바이더베이 Gardens by the 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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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숲 지대 하면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을 떠올리곤 한다. 워낙 오래 되었고 무성한 곳이기 때문이다. 사실 싱가포르에는 도시 곳곳에 녹지대가 형성되어있다. 녹지대들은 주로 호수와 함께 조성되어있다. 어퍼 셀레타 호수 연안의 싱가포르동물원, 부킷티마자연보호지역, 그리고 이번에 주목받은 마리나사우스 지역의 ‘가든스바이더베이’ 등을 들 수 있다. 마리나만 연안에 위치한 이곳은 ‘베이 사우스 가든(Bay South Garden)’과 ‘베이 이스트 가든(Bay East Garden)으로 나눠져 있는데,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곳은 ‘사우스’ 지역이다. 가든스바이더베이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드레곤 플라이 호수, 킹피셔 호수 등 인공호가 있다. 대표적인 시설로는 플라워돔, 클라우드 포레스트, 그리고 가든스 바이더 베이의 상징물인 ‘슈퍼트리 그로브’ 등이 있다. 슈퍼트리는 나무를 닮은 수직 정원으로 높이가 무려 9층에서 16층 정도에 해당한다. 다소 압도적이고 필요 이상으로 아름다우며 상상을 뛰어넘어 신비로운 슈퍼트리 사이 산책로를 걷노라면 마음은 현실의 숲과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나비족이 살던 판도라 행성을 오가게 된다. 밤이 되면 슈퍼트리는 더욱 환상적인 공간으로 변신한다. 빛과 소리로 가득한 스카이쇼는 싱가포르 여행의 짜릿한 추억으로 가슴에 새겨질 것이다. ‘클라우드 포레스트’는 높이 35m의 실내 인공 산.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폭포와 무성한 식물들로 덮여 있다. 열대 고랭지 식물들도 만날 수 있다. ‘플라워돔’은 지중해 자연관으로, 건조하고 맑으며 다소 서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온 사막 식물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녹지 주변에 조성된 드래곤플라이 호수와 킹피셔 호수는 수많은 수중생물을 품고 있으며 마리나호에서 퍼올린 물을 정화해 주는 여과 장치 역할도 한다.

위치 18 Marina Gardens Drive, Singapore 018953

이용 시간 베이 사우스 야외 정원 05:00~02:00

냉각 온실 & OCBC 스카이웨이 09:00~21:00

(마지막 입장 20:00)

어린이 정원(Far East Organization Children’s Garden)

화~금 10:00~19:00(마지막 입장 18:30)

주말, 공휴일 09:00~21:00(마지막 입장 20:30), 화요일~금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 마감 시간: 오후 6시 30분)

*공휴일이 이전 월요일인 경우 화요일에 휴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Marinabays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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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된 것은 독특한 건축 디자인 때문이다. 세 동의 고층빌딩은 선박 모양의 옥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늘에 배가 떠 있는 디자인인 것이다. 공식 이름이 ‘스카이파크’인 이곳 옥상에는 길이 200m의 수영장 ‘인피니트풀’, ‘스카이파크전망대’, ‘스카이파크 레스토랑&바’ 등의 호사스러운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57층 옥상에 설치된 인피니트풀은 평범한 객실 요금이 50만 원에 육박하는 이 호텔의 가격이 ‘결코 비싼 것만은 아니군’ 하게 되는 명소다. 인피니트풀은 오직 체크인한 객실 손님에게만 입장료, 수건, 일광욕 의자 등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한 가족이 모두 수영장에 갈 때에도 개인별로 지급된 각자의 키를 제시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또한 체크아웃 이후에는 수영장 이용이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는 체크아웃 시간에 절차를 밟고 부대시설을 당일에 이용한 뒤 호텔을 떠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이곳은 그게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수영장 인기가 워낙 좋고, 전망 또한 압도적이어서 아예 이곳에서 하루 종일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 삼시 세끼를 수영장 풀사이드 다이닝에서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조식 메뉴로는 벤토박스라는 이름의 일본식 도시락(베지테리언용 도시락도 있음), 치킨소시지 에그 머핀, 베지터블 프라이드 라이스 등이 준비되어 있다. 풀사이드 다이닝의 중식, 석식 메뉴로는 샐러드와 샌드위치, 스시 등 간편식과 샐러드, 디저트, 커피, 티, 물, 소프트드링크 등이 있다. 스카이파크 전망대에서는 싱가포르의 풍요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특히 가든스 바이더 베이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9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오전 9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이다.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즐기며 식사나 음료를 즐기고 싶다면 아시안 라이프스타일 레스토랑 ‘세라비(CE LA VI)’, 미국 캘리포니아의 푸즈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스파고(Spago)’를 찾으면 된다. 세계적인 샐럽 셰프 볼프강 퍽이 만든 레스토랑이라 더욱 믿음이 가는 곳이다. 마리나베이샌즈는 미국의 카지노 기업에서 만든 호텔로, 이곳 역시 라스베이거스 카지노호텔의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들어와 있다. 극장에서는 <라이온킹>, <킨키부츠>, <맘마미아>, <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연중 공연 중이고, 빛과 물의 쇼 ‘스펙트라’, 디저털 라이트 캔버스, 삼판보트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들도 준비되어 있다. 엔터테인먼트로 가득한 이 호텔의 숙박비는 객실 규모에 따라 우리 돈 50만 원 선에서 650만 원 선이다. 위치 10 Bayfront Avenue Singapore 018956

[글 아트만(아트만텍스트씽크) 자료 및 사진 싱가포르관광청, 셔터스톡,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34호 (18.06.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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