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시노 감독은 신태용 감독과 뭐가 달랐을까?

입력 2018. 6. 20. 14:06 수정 2018. 6. 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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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이었다.

한국과 일본, 두 팀 모두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고심 끝에 외국인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니시노 아키라(63) 감독의 일본대표팀이 하메스 로드리게스(27·바이에른 뮌헨)와 라다멜 팔카오(32·AS모나코)가 포진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누르고 첫승을 거두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렇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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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무 선임기자의 월드컵 파고들기]
일본, 러시아월드컵 2개월 앞두고
'논란의 명장'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
기술위원장인 니시노 아키라 임명

첫판에서 콜롬비아 2-1 격파 파란
80년 만에 남미팀 누른 첫 아시아팀

주전 11명 중 수비 1명 빼고 모두 유럽파
"콜롬비아 질식시키고 역사적 승리 얻다"

[한겨레] 동병상련이었다. 한국과 일본, 두 팀 모두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고심 끝에 외국인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그리고 논란 끝에 국내파 감독한테 지휘봉을 맡겼다. 시기적으론 좀 달랐다.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해 7월, 일본은 본선 개막을 불과 2개월 앞둔 지난 4월이었다. 그런데 본선에서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은 지고 일본은 이겼다. 속단은 이르지만 무엇이 두 국내파 감독을 울고 웃게 만든 걸까?

“일본, 콜롬비아를 기절시키고 역사적 승리를 얻다.” 19일 밤(한국시각) 러시아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1차전. 니시노 아키라(63) 감독의 일본대표팀이 하메스 로드리게스(27·바이에른 뮌헨)와 라다멜 팔카오(32·AS모나코)가 포진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누르고 첫승을 거두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렇게 평가했다.

일본은 행운도 따랐다. 콜롬비아 미드필더 카를로스 산체스(32·에스파뇰)가 전반 3분도 안 돼 일본 슈팅을 다급하게 손으로 쳐내다가 페널티킥과 함께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다. 11명이 10명을 상대했다고는 하지만 미드필더와 공격수 6명을 전원 유럽파로 내세운 일본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총 14개의 슈팅(유효 6개)을 기록했으며 공 점유율도 58%로 앞섰다. 월드컵 개막에 앞서, 세네갈·폴란드 등 강호들이 포진한 H조에서 3전 전패를 당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결과는 달랐다. 골키퍼는 물론 포백도 1명 빼곤 유럽파였다.

일본은 2014 브라질월드컵 때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콜롬비아에 1-4로 졌고 결국 1무2패 조 4위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번 승리로 80년 만에 처음으로 남미팀에 승리를 거둔 아시아팀으로 기록됐다. 그전까지 아시아 팀들은 남미팀에 3무14패로 절대 열세였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지휘봉을 잡아온 바히드 할릴호지치(66)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4월9일 일본대표팀을 맡은 니시노 감독. 앞서 2016년부터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활약해온 그였지만 지도자로서의 현장 공백을 딛고 멋지게 월드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일본은 지난 5월30일 러시아월드컵 출정식까지 겸해 열렸던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2, 이어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도 0-2로 져 월드컵 전망이 어두워 보였다.

그러나 니시노 감독은 지난 12일 파라과이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4-2 승리를 견인하며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사란스크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는 감바 오사카 시절엔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6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지도자로서 성공적인 시절을 보냈다.

니시노 감독은 이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나란히 뛰는 오사코 유야(28·FC쾰른)를 원톱, 가가와 신지(29·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등 4-2-3-1 전술로 나섰는데 이 작전은 적중했다. 가가와는 선제 페널티킥 골을, 오사코는 결승골을 넣었다. 멕시코리그에서 뛰는 베테랑 혼다 게이스케(32·파추카)를 후반 25분 가가와와 교체 투입했는데, 그는 3분 만에 위협적인 코너킥을 문전에 띄우며 결승골을 도왔다. 기본기가 탄탄한 일본 선수들은 패스가 좋았고, 공수 전환 속도도 빨랐다. kkm100@hani.co.kr

[화보] 2018 러시아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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