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지금..."선거 後 남은 숙제 중"

야당은 지금..."선거 後 남은 숙제 중"

2018.06.20. 오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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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참패 뒤 보수 야당은 나머지 숙제에 바쁩니다.

먼저 자유한국당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홍준표 전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는데요.

자연인으로 첫 행보는 변호사 재개업 신청이었습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홍 전 대표가 변호사 재개업 신고서를 냈다고 전했는데요.

오늘쯤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변호사로서 또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그가 남긴 이른바 '살생부'는 당에 남아 말이 많습니다.

이 명부에서 지목된 '낮술에 취한 의원'으로 정우택 의원이 추정된다는 사설 정보지가 네티즌 사이에 돌기도 했는데요. 정 의원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의원(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저는 비서실에서 준 지라시에 홍준표 대표가 마지막으로 한 그 9가지 유형 중 마지막 항에 그것이 정우택이라고 하는데, 저는 낮술을 그렇게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원총회 가서 술주정한 적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작년에 원내대표를 하면서 원내 의원총회를 제가 주지하는 사람이 술 먹고 들어가서 술주정했다는 것은 전혀 맞지 않아서 그런 지라시 수준으로 나온 것이지만, 그것이 진실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살생부 논란의 이면에는 자유한국당 내의 친박과 비박의 계파 갈등이 여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제 이런 메모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비박계 의원 20여 명과 비공개로 만났는데 이 자리에 있었던 초선 의원의 휴대전화에 적힌 메모입니다.

"친박-비박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친박 핵심이 모인다"며 실명도 등장합니다.

거기에 세력화가 필요하다, 또 '목을 친다' 같은 강한 내용도 등장합니다.

이 메모는 김성태 권한대행의 중앙당 해체라는 폭탄선언에 친박계가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 나와 더욱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데요.

친박계 핵심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메모 사진을 올리면서 "겉으로는 반성하니 어쩌니 하면서도 결국 내심은 이것이었나? 잘못하면 당이 해체될 판인데 계파싸움으로 당권 잡아서 뭐하겠다고 저럴까?" 글을 남겼습니다.

결국, 비박이 당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공격인데요.

김성태 권한대행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은 사심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저는 사심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자유한국당이 이번 선거 결과대로 국민들의 그 분노에 저희들이 제대로 자성하고 또 반성하고 혁신해서 당이 일치된 모습으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면 저 자신 어떠한 사심이나 어떠한 앞으로 당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저 자신이 중동건설 노동자 출신으로 수도권에서 제가 이렇게 할 만큼 하고 원내대표, 당대표까지 한 사람이 무슨 욕심으로 제가 이 와중에 저는 그런 오해 가지고 싶지 않습니다.]

김 권한대행의 해명에도 계파 갈등은 불거지고 있는데요.

자유한국당의 내홍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워 보입니다.

바른미래당도 살펴볼까요?

이번 선거에서 마찬가지로 참패했는데요.

어제 바른미래당이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이종훈 정치평론가를 초청했는데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종훈 / 정치평론가 (어제) : 안철수 리스크 해소해야죠. 안철수 전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할 문제인데. 정계 은퇴 하셔야 합니다. 여기 안 전 대표와 친한 분들 굉장히 많으신데 제가 이런 말씀 드려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셨을지 모르겠으나, 현재 정치력으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국민들 이미지가 안 좋아요. 안대표가 여전히 미숙하단 그 이미지가 국민들 사이서 형성됐기 때문에.]

바른미래당 워크숍에서 외부 인사가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이렇게 쓴소리를 했지만, 당내 의견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국민의당 출신인 안 전 대표와는 다른 계파로 볼 수는 정병국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정치 재기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내용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지요.

[정병국 / 바른미래당 의원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권에 들어와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는데,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해요. 이제 거기에서 담금질을 당했다고 생각하시고, 다시 왜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됐는가 생각해보시고, (서울시장 연속으로 패배했는데, 재기 가능성 있습니까?)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은 더 하지 않으셨어요? 저는 이게 한 번 패하고 안 하고, 이 자체를 가지고 결정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보고요. 그 이후에 본인이 얼마큼 노력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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