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大入 개편>"정말 '脫강남'이 답인가요?".. 학부모들 분위기 변화 조짐

김기윤 기자 2018. 6.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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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탈 대치동, 탈 강남'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며, 과거 '무조건 대치동'을 외치던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이번 6·13 교육감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압승하며 '수시확대' '정시 확대 반대' 기조가 강화되자 학부모들의 고심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6·13 교육감선거에서 17명의 당선인 중 보수교육감 1인을 포함한 13명이 '정시 확대'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사실이 알려지며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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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교육감 탓 수시확대 우려

실제로 고교 전출비율 증가세

입시전문가 “개편안 지켜봐야”

“이번 진보교육감 대거 당선으로 ‘강남 엑소더스’가 더 심해질 듯합니다. 강북권 일반고로 옮겨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 얘길 들었는데 정말 ‘탈(脫) 강남’이 답일까요?”

최근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탈 대치동, 탈 강남’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며, 과거 ‘무조건 대치동’을 외치던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이번 6·13 교육감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압승하며 ‘수시확대’ ‘정시 확대 반대’ 기조가 강화되자 학부모들의 고심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실제 서울 강남구 고교 전출생 비율은 증가세를 보이며 강남구 일반고교 신입생이 지난해보다 올해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같은 고민은 아직 일부 학부모의 ‘눈치작전’ 수준으로 체감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일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강남구 고교의 학생 수 대비 전출비율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학년도 강남구 고교 전입비율은 1.8%, 전출비율은 1.4%였으며 2016학년도엔 전출비율이 1.8%로 조사돼 전입비율인 1.5%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전입·전출 비율이 모두 증가해 각각 1.8%, 1.9%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을 일반고로 한정하면, 지난해의 전출비율은 1.86%로 2016학년도에 비해 3.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8학년도 서울 시내 일반고 신입생 수는 4만9961명으로 전년보다 13.9% 감소했는데 강남구 일반고의 올해 신입생은 3930명으로 전년 대비 15.0% 줄어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입에서 수시 모집·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강세가 계속되며 최상위권 학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대치동을 벗어나 다른 지역 전학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특히 6·13 교육감선거에서 17명의 당선인 중 보수교육감 1인을 포함한 13명이 ‘정시 확대’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사실이 알려지며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한 입시컨설팅 관계자는 “최근 교육감선거 결과까지 맞물려 학부모들이 가깝게는 서초·동작·광진·강동구로, 멀리는 경기권 고교 전학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같은 ‘탈 강남·대치’ 분위기는 ‘눈치작전’ 수준일 뿐 전반적인 경향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전히 대치동에서 공유되는 입시 정보가 유용하기 때문이다.

대치동 한 입시학원 강사는 “입시에 최적화된 곳이 대치동”이라며 “다른 지역 고교로 전학을 가도 전교 1, 2등 할 게 아니라면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시 비중이 높은 현 상황에서 내신 경쟁이 치열한 고교 진학이 큰 부담일 수 있지만, 수시·학종 확대 추세에서 개별 고교가 갖는 대입경쟁력도 고교 선택의 중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불안한 마음에 학부모들이 전학을 고민한다 해도 실제로 대치동을 벗어나는 학부모는 많지 않아 전반적 추세로 보긴 힘들다”며 “향후 대입개편안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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