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김정은, 김영철 면전서 핀잔..임종석에 들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전해 들은 얘기라며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평가한 일화에 대해 당사자인 임 비서실장이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 19일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 ‘아개정’ 19화에 출연해 최근 만난 임 비서실장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4‧27 남북정상회담’ 일화를 공개했다.

우 의원의 방송 발언 내용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김 부위원장을 앞에 두고 “그 사람(김영철 부위원장) 있는 데서, ‘저 사람 밑의 급하고는 얘기가 잘 돼서 뭘 좀 추진하려 했는데, 저 사람만 들어오면 그게 잘 안된다’”라며 “저 사람 때문에 안 되는 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김 위원장이) 이렇게까지 (대화를) 끌고 나오는데 북한 안에서도 큰 반대가 있었다는 것이다”라며 “‘핵 포기한다’ 그러면 군부가 좋아하겠나?”라며 김 위원장 발언 배경을 추정했다.

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우 의원 발언에 대해 임 비서실장은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우 의원에게) 전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청와대 관계자 역시 “김 위원장이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반공개적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했을 가능성은 대단히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편집된 기억’이라는 용어가 있지 않으냐”며 “우 의원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여기저기에 많은 얘기를 듣다 보니 기억이 편집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가 아닌가 싶다”고 추정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