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재원 의원 '음주뺑소니 사건' 외압 자랑 동영상 나왔다

2018. 6. 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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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신인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 김주수 경북 의성군수 당선자의 '음주 뺑소니 사건'에 대해 자신이 직접 검찰에 전화해 사건을 무마했다고 발언하는 동영상이 19일 <오마이뉴스> 를 통해 공개됐다.

앞서 김 당선자의 '음주 뺑소니 사건 무마 의혹'은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도 제기된 바 있는데, 이번 동영상을 통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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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수 후보) 쓸쓸한 마음에 낮술 한잔하고 교통사고 내"
"제가 검사 출신..담당 검사에 전화해 '좀 봐달라'고 했다"
김재원 쪽 "덕담"..김주수 경북 의성군수 재선 성공

[한겨레]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6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국회에 출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검찰 출신인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 김주수 경북 의성군수 당선자의 ‘음주 뺑소니 사건’에 대해 자신이 직접 검찰에 전화해 사건을 무마했다고 발언하는 동영상이 19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공개됐다. 앞서 김 당선자의 '음주 뺑소니 사건 무마 의혹'은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도 제기된 바 있는데, 이번 동영상을 통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면, 김 의원은 2014년 3월 김주수 당시 새누리당 의성군수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2005년도에 우리 김주수 차관께서 차관 그만 두시고 쓸쓸한 마음에 낮술 한잔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 있다. 그래 가지고 제가 검사 출신 아닙니까. 총장님 앞에서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밀지만… 그래 가지고 제가 그 사건 담당하는 검사한테 전화를 했지요”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의원은 “우리 김주수 차관이 교통사고를 냈는데, 전화를 했더니 여검사인데 안동 출신입디다. ‘우리 지역에 중요한 선배인데 그쫌 봐주소’라고 하니까 ‘우리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씨게 때리고 봐줄게요’ 그럽니다”라며 “그래 가지고 벌금 받은 적 있습니다. 만약에 그것 가지고 욕할 분은 본인 자식 남편이나 아내, 아버지나 엄마 중에 술 안 드시고, 교통사고 절대 안 내고, 그 다음에 그리고도 처벌 안 받을 자신 있는 사람만 말을 하소”라고 말했다.

김재원 의원은 또한 이 동영상에서 “고향 사람을 이끌어 주자”며 지역 인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다 뭐 음주운전, 총장님도 음주운전 하시데예. 뭐 그 정도 가지고 시비걸 겁니까? 아니면 일 똑바로 시킬랍니까?”라며 “고향 사람 묻어 주고, 이끌어 주고, 좋은 말 해주고, 그래 가지고 우리 훌륭한 군수 후보 만들고, 당선시켜 가지고 일 좀 잘하게 저도 같이 일 좀 해 가지고 이것저것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동영상에서 김재원 의원이 언급한 ‘교통사고’는 2005년 8월 김 당선자가 경기도 화성시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사건을 말한다. 당시 법원 자료에는 김 당선자가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콜농도 0.154% 상태에서 차를 몰고 가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에서 오던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나온다. 이 사고로 상대편 차량에 타고 있던 이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지인들과 점심을 먹던 중 약간의 음주로 가벼운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사고지점을 벗어나 도주차량으로 신고됐다’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주수 당선자는 2004년 1월부터 9월까지 농림부 차관을 지내다, 고등학교 선배로부터 현금 100만원을 받아 차관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음주 뺑소니 사고까지 저질렀지만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의성군수에 당선됐고,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 대해 김재원 의원실 관계자는 2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입장은 따로 없다”며 “군수 후보자 사무실에 지역 국회의원으로 가서 덕담한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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