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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탈당키로 한 20일 오전 문이 닫힌 국회 의원회관 서청원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 문 닫힌 서청원 의원실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탈당키로 한 20일 오전 문이 닫힌 국회 의원회관 서청원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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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박이 퇴장했다.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8선, 경기 화성갑)이 20일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어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며 탈당을 선언한 것이다. 11대 국회(1981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근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신한국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대표, 친박연대 대표 등 자유한국당의 뿌리 역할을 자임해 온 그였다.

서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라면서 "총선 패배 이후 2년 동안 고민해왔다.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또한 "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뿐"이라는 격언을 인용하면서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워주시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열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서 의원의 탈당은 당 안팎에서 달아오르고 있는 '세대교체론'에 따른 답변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또한 지난 15일 비상의원총회에서 "일신의 안위와 자기보신, 기득권 유지를 위해 뒷전에 숨어 뒷짐 진 분들,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라며 "물러날 분은 뒤로 물러나고 확실한 세대 교체를 이뤄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계파 갈등 나무란 '친박' 선봉장... "비극적 도돌이표"

서 의원은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다시금 불거지고 있는 계파 갈등에 대한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결심한 결정적 이유"로 이 계파 간 분쟁을 꼽기도 했다. 다만 서 의원 스스로 계파 갈등의 선봉장에 섰던 과거를 떠올렸을 때, 제 얼굴에 침 뱉기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저를 포함한 정치인 모두의 책임으로,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 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자유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졌다. 아직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의원은 "(이는)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이다"라면서 "결국 친이, 친박의 분쟁이 두 분 대통령(박근혜, 이명박)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나. 역사는 그렇게 기술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12년 대선과 2016년 총선을 기점으로 친박 대 비박 간 계파 갈등이 격화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이 전 대통령의 구속 등 당의 몰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서 의원은 동시에 보수 정당의 재건을 희망했다. 서 의원은 "당은 해체 위기에 몰렸지만 무기력하게 폐허에서 울고만 있을 수 없다"라면서 "건강한 보수 정당은 나라의 기둥이고 국민의 기댈 언덕이다. 그 역할을 다시 수행하도록 이번에야 말로 건강하게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그:#서청원, #자유한국당, #탈당, #박근혜,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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