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첫 경기 승리를 거뒀다.
▲ 일본의 다음 상대는 아프리카 돌풍의 팀 세네갈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H조 첫 번째 경기를 마친 가운데 16강 경쟁 구도가 혼돈에 빠졌다.

먼저 19일(이하 한국 시간) 일본이 콜롬비아를 제압하면서 이변이 시작됐다. 일본은 전반 3분 만에 행운을 잡았다. 가가와 신지의 슛을 막으려던 카를로스 산체스가 팔을 쓰다가 페널티킥은 내주고 레드카드는 받았다. 콜롬비아는 87분을 10명이서 싸워야 했다. 전반 39분 후안 킨테로에게 실점했지만, 일본은 후반전 공세를 강화하면서 후반 28분 코너킥에서 오사코가 천금 같은 결승 골을 터뜨렸다.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도 이변은 계속 됐다. H조에서 시드를 받은 폴란드가 아프리카 돌풍의 팀 세네갈에게 무릎을 꿇었다. 폴란드가 세네갈의 속도 그리고 힘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변수도 있었다. 전반 37분 게예의 슈팅이 굴절되고, 후반 16분 부상으로 사이드라인 밖에 나갔던 음바예 니앙에게 백패스가 차단되면서 연속 실점했다. 그제고슈 크리호비악이 한 골 만회했지만 동점은 역부족이었다.

톱시드 폴란드가 패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 팀인 콜롬비아도 무너졌다. 일반적인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제 H조는 혼란으로 빠져든다. 다음 매치업은 일본과 세네갈, 폴란드와 콜롬비아다. 이미 '이변'이 벌어진 마당에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각자 특성이 뚜렷하다는 점도 H조를 더욱 치열하게 만든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언더독'의 승리로 순위 경쟁은 말 그대로 안갯속이다. 1차전에서 행운 섞인 승리를 거둔 일본이 16강에 갈 수 있을까. 다음 상대는 아프리카 돌풍의 팀 세네갈과 톱시드 폴란드다.

▲ 변수에 울었지만 폴란드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항의하는 레반도프스키(왼쪽 9번)는 사실 골을 더 잘 넣는다.

세네갈은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아프리카 특유의 힘과 속도, 유연성을 갖춘 공격진이 돋보였다. 사디오 마네(리버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함께 출전하는 음바예 니앙과 이스마일라 사르가 오히려 폴란드전에서 돋보였다. 거구지만 발이 빨라 폴란드 수비수들을 1대1로 압박하며 괴롭혔다. 여기에 이드리사 게예가 배치된 중원부터 공격진까지 모두 체력이 좋아 활동량에서 앞서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흔히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인상과 달리 세네갈은 매우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보였다. 나폴리SSC의 주전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와 샬케04로 이적하는 살리프 사네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힘과 높이까지 겸비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세네갈은 첫 경기부터 폴란드를 잡았다. 워낙 경기를 잘 한데다가 기세를 탄 것도 호재다. 1승을 쌓긴 했지만 일본으로선 쉽지 않은 상대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25일 0시 세네갈과 맞대결을 펼친다.

폴란드 역시 만만치 않다. 힘과 속도를 모두 앞세운 세네갈에 고전하긴 했지만 폴란드도 나름의 강점은 있었다. 집중 견제 속에 득점엔 실패했지만 레반도프스키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멋진 볼 키핑 능력과 슈팅 능력을 보이면서 괜찮은 컨디션을 입증했다. 후반전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윙백 우카시 피슈체크와 마치에이 리부스가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해 측면이 살아난 것은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폴란드는 콜롬비아전 결과에 따라서 일본전에 사활을 걸어야 할 수 있다. 일본으로선 독이 바짝 오른 폴란드를 상대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본은 28일 밤 11시 폴란드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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