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예술인 57.7% 성폭력 피해 경험.."전담기구 권고"

최수연 입력 2018. 6. 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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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동 조사단, 100일간 성폭력 실태 조사

[앵커]

정부가 만든 '성폭력 특별조사단'이 100일 동안의 실태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여성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에는 교수, 영화배급사 임원, 유명 PD도 있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단역 배우들은 업계 관계자들의 성폭력과 성희롱이 드문 일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A씨/단역배우 : 성관계를 통해서 일을 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를 해요. 몸으로 때우는 게 당연한거야.]

특히 출연을 미끼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B씨/단역배우 : 네가 들어가 보고 싶거나 할 수 있을 거 같은 거(프로그램) 찾아봐. 항상 그런 식으로 얘기를…저항 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이윤택 감독 등에 대한 미투 피해 폭로가 잇따른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합동으로 '성폭력 특별 조사단'을 만들어 100일간 조사를 벌였습니다.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여성의 절반 이상이 설문 조사에서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조사단은 성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문화예술계 특유의 분위기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조영선/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 문화예술이라는 포장 안에서 성희롱, 성폭력들이 묵인되어지는 문화도 하나의 원인이 되지 않나.]

특별조사단이 조사한 사건 가운데 대학 교수가 학생에게 입맞춤한 건은 수사 의뢰로 이어졌습니다.

영화배급사 이사가 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건이나, 유명 PD가 신인배우를 성폭행한 건도 주요 사건으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특별 조사단은 향후 정부 산하에 피해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피해자 보호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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