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숨가쁜 한반도 외교전..'최전방' 강경화 장관

손석희 입력 2018. 6. 19. 20:47 수정 2018. 6. 2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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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정상 긴밀한 소통,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
"미, 상당한 디테일 갖고 고위급 후속협상 임한다는 입장"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오늘(19일)로 북미 정상회담이 꼭 일주일이 됐고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렇게 중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북미 정상의 비핵화 발표 이후에 후속 조치를 위한 남북미 그리고 중국 간의 움직임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그런 느낌을 주고 있죠. 오늘 이 자리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모시고 향후 어떻게 될 것인가를 좀 중점적으로 알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에 뵙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앵커]

한창 바쁘실 텐데 나와주셔서.

[강경화/외교부 장관 : 무척 바쁩니다.]

[앵커]

정말 바쁘실 것 같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그렇습니다.]

[앵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이번이 세 번째고 두 번째만 하더라도 그게 북미 정상회담 전이었기 때문에 미국 쪽에서 뭐라할까 조금 신경질적 반응. 이런 것도 좀 보였던 것으로 기억은 합니다. 아니라고 판단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강 장관께서는. 이번에 중국 방문에 대한 미국 쪽의 반응이 혹시 나왔습니까?

[강경화/외교부 장관 : 아직 외교채널을 통해서 평가를 한다거나 이런 건 아직 좀 이른 것 같습니다. 하여튼 중국, 북한 측의 발표가 나온 것을 좀 봐야 되겠고요. 하여튼 이번에 3차 김 위원장의 방중. 대외적으로 굉장히 활발한 행보에 연장선상에서 또 이루어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국과 북한이 이렇게 정상 차원에서 긴밀히 소통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의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 한반도 평화 정착에 분명히 큰 기여를 한다 하는 시각에서 우리는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언론의 분석은 저희들도 포함해서 이번 방중은 이른바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사전 논의가 있을 것이다라는 예상이 나왔고 또 한 가지는 이 부분은 조금 조심스러워서 저희가 비중을 둬서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 이제 앞으로 있을 제재완화에 대한 어떤 포석 이런 걸 놓고 중국 측과 논의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는데. 혹시 이런 언론들의 분석에 다른 의견이 있으십니까?

[강경화/외교부 장관 : 결과를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마는 제재 해제 완화 부분에 있어서는 비핵화가 달성되기 전에는 안보리 차원에서 국제사회가 지금 부과하고 있는 제재는 유지되고 충실히 이행이 돼야 된다 하는 점에 있어서는, 지난번 폼페이오 장관께서 우리한테 싱가포르 결과를 설명을 해 주시러 오셨다가 곧바로 중국으로 가지 않았습니까? 또 어제 아침에 통화를 해서 방중 결과에 대해서도 우리 측에 또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안보리 제재가 충실히 이행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중국도 전적으로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 하는 그런 의견 교환이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줬습니다. 그래서 대북제재 문제를 지금 각국 차원에서는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국제 사회 차원에서 지금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안보리 UN 차원에서의 제재는 그대로 가되. 예를 들면 독자적 제재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미국이라든가 또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고요. 그거는 상황에 따라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강경화/외교부 장관 : 독자제재는 독자적으로 부과한 제재인 만큼 그 나라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서 결정을 해야 될 부분이지만 훨씬 더 강력한 게 지금 안보리 제재거든요. 이거는 그야말로 국제사회의 안보리 출장 하에 모든 회원국이 준수해야 되는 그러한 제재의 틀이기 때문에 이 제재는 계속 충실히 이행을 해 나가야 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고 또 중국도 그렇게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북한의 입장에서 미국이나 아니면 우리의 조치에 상응하는 어떤 조치들. 예를 들면 비핵화를 위한 1보, 2보가 이렇게 진행된다면 그때는 지금 말씀하신 안보리의 제재라든가 하는 것들이 미국 주도 하에 순차적으로 풀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요.

[강경화/외교부 장관 : 그런 시나리오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재라는 게 기본적으로 북핵 미사일 도발 때문에 국제사회가 만들어놓은 제재의 틀이기 때문에 북핵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서 국제사회도 거기에 응해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결국은 사실 북한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의 문제인데. 아직까지 그 이후에 일주일 동안에 구체적인 어떤 움직임은 없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할까 하는 궁금증들을 많이들 가지고 계십니다.

외교장관께서 보시기에는 어떨 것 같습니까? 날짜 딱 집어서 언제 어떻게 나올 것이다 라고 얘기하기는 어렵겠으나 어떻게 예상이 되십니까?

[강경화/외교부 장관 :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께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폐기하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구체적인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조속한 시일 내에. 또 폼페이오 장관도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고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지금 북한하고 다시 고위급에서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앵커]

그런데 그게 이미 나온 얘기여서 거기에 플러스 돼서 또 다른 진일보한 어떤 입장 이런 것들이 혹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조만간 방문하겠다고 하는데, 거기서 그런 얘기들이 논의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강경화/외교부 장관 : 논의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앵커]

그것과 관련해서 혹시 폼페이오 장관과 말씀하신 내용이 있습니까?

[강경화/외교부 장관 : 구체적인 내용을 여기서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좀 적당치 않은 것 같습니다마는. 미국 측으로서는 상당히 상세한 내용을 가지고 비핵화 부분에 있어서, 또 트럼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안전보장에 있어서도 상당히 세부적인 내용을 갖고 고위급 후속 협상에 임한다 하는 그런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그것에 대해서 이미 이렇게 여쭤보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강 장관님 그 내용을 알고 계십니까, 혹시. 어떤 내용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것을.

[강경화/외교부 장관 : 우리 실무 레벨에서도 계속 소통을 하고 있고 또 장관 차원에서도 소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똑부러지게 이러한 리스트가 있다든가 틀이 이렇다고 말씀드리기는… 지금 우리가 공개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북미 간에 이렇게 마주 앉아서 풀어나가야 될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마는 그 안에 어떤 안들이 들어가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의견 교환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것까지 여쭙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따로 질문은 안 드리겠습니다마는. 다만 이제 이런 걱정이 나오는 대목 중의 한 가지가 예를 들어서 한·미 군사연합훈련 같은 경우에 우리에게 사전에 어떤 명확한 설명이나 아니면 통보, 혹은 논의 없이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저희가 보기에는 굉장히 갑작스럽게 그런 얘기가 나와서. 그런 부분이 혹시 논의가 사전에 좀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요?

[강경화/외교부 장관 : 트럼프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과의 심도 있는 면담 결과 그렇게 판단을 하신 거고요. 우리도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실천해 나가고 또 남북, 북미에 있어서 적대를 더욱더 해소하는 그 선의의 대화를 지속하고 그럼 우리도 판문점 선언에서 그런 어떤 적대 행위 중단, 신뢰 구축, 이러한 정신에 그런 요소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정신에 따라서 군사적인 압박을 유연하게 우리가 운용할 필요가 있다 하는 그런 감이 있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도 이미 그런 인식을 갖고 있었고 미국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정을 하고 오늘 아침 새벽에 발표를 했습니다마는 그런 과정에 있어서 우리 군 당국 간 아주 긴밀한 협의와 조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건 본질적인 질문 중의 하나일 수도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 진행되는 어떤 상황을 놓고 볼 때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기에 따라서는 미국 내의 그런 여론도 있고. 너무 많이 받아들인 것이 아니냐는 그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와 함께 혹시 그렇게 수용할 만한 구체적인 반대급부 같은 것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 무엇이 있었을까요? 만일 거기에 동의한다면.

[강경화/외교부 장관 : 트럼프 대통령이 있었다고 판단을 하셨기 때문에 그런 합의를 하셨고 또 기자회견에서 여러 내용을 밝히셨습니다마는 늘 외교에 있어서 그렇지만 단기, 중기, 장기로 봤을 때 누가 승자고 패자고 결과적으로 무엇을 얻어내냐는 것은 평가를 달리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쨌거나 그 북미 합의라는 것이 비핵화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가 너무 CVID에 집중을 했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에요, CVID가 명시가 안 됐다고 해서 그것이 좀 부족한 합의가 아니었나 하는 그런 하여튼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습니다마는. 사실 북미 간의 70년 간의 적대관계를 뒤로 하고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 나가기로 했다. 이거는 비핵화 문제의 정치적인 문맥을 바꾸는 거거든요. 지금까지 핵 문제는 북미 간의 적대 관계 속에서 풀어나가려고 그동안 여러 가지 노력을 해왔던 거고요. 지금은 그 정치적인 문맥 자체가 북미 간에 바뀌고 있고 또 남북 간에도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서도 후속 조치 그 정치적인 맥락이 바뀌고 있다는 그 의미에 대해서는 좀 너무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 내용은 여기에 문정인 특보가 나와서 비슷한 맥락에서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CVID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용어일 뿐이지 완전한 비핵화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얘기를 했는데요. 사실 회담 직전에 CVID에 대한 얘기들이 하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그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질문드리겠습니다. 어제 하신 말씀 중에 정전협정에 대해서 당초대로 연내에 할 수도 있지만 유연하게 대처할 수도 있다라고 말씀하셔서 혹시 정전협정의 어떤 시기적인 문제라든가 하는 데 있어서 최근 들어서 미국의 기류가 바뀌었다라든가 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강경화/외교부 장관 : 연내 한다 하는 그 목표에는 흔들림이 없고요. 요새는 하도 모든 게 빨리 돌아가는 상황인데 연내까지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여러 계기가 있고요. 그래서 연내를 목표로 시기라든가 방법에 유연성이 있다는 얘기고요. 그리고 그걸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남북 간 또 한미 간 긴밀히 공조를 해나가야 하는 그런 과제입니다.]

[앵커]

그런데 연내보다 즉, 다시 말하면 그 이후로 늦춰지는 것에 대해서도 상상할 수는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강경화/외교부 장관 : 뭐든지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의지는 판문점 선언에 담긴 대로 3자 또는 4자 간 연내에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앵커]

세속적인 관심을 한 가지만 좀 풀어보겠습니다. 존 볼턴 보좌관은 요즘 역할이 별로 없습니까?

[강경화/외교부 장관 : 상대국의 주요 인사에 대해서 그 역할을 공개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본인의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외교적인 답변이셨던 것 같습니다. 강경화 장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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