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도만 인도인?.. 모디 총리, 역사왜곡 논란

정재영 2018. 6. 1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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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사진) 인도 총리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모디 정부 출범 후 '힌두교도가 아니면 인도인이 아니다'라는 사고 아래 이슬람교도 등 소수파 배척의식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8일 전했다.

간디와 네루는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의 라이벌 정당인 인도국민회의 소속이었다.

교과서 개정을 주도한 곳은 모디 총리가 연방총리가 되기 전까지 주총리를 지낸 구자라트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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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네루·간디 암살 삭제/ 관광책에는 타지마할 싣지않아

나렌드라 모디(사진) 인도 총리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집권 4년여 동안 추진한 교과서 개편 작업으로 서부 라자스탄주의 공립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에 관한 내용이 삭제됐고,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 암살사건에 대한 언급도 사라졌다. 모디 정부 출범 후 ‘힌두교도가 아니면 인도인이 아니다’라는 사고 아래 이슬람교도 등 소수파 배척의식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8일 전했다.

간디와 네루는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의 라이벌 정당인 인도국민회의 소속이었다. 모디 총리가 몸담은 ‘민족봉사단’(RSS)은 힌두교 전통에 따른 사회통합을 목표로 한다. 모디 총리가 직접 간디를 비판한 것은 아니지만, RSS는 간디와 네루가 이슬람교도에 저자세를 보이고 힌두교도를 핍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방제인 인도에서 교과서 내용은 주정부가 결정한다. 인도국민당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교과서 개정 작업이 확산하고 있다. 교과서 개정을 주도한 곳은 모디 총리가 연방총리가 되기 전까지 주총리를 지낸 구자라트주다. 구자라트주는 교과서에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를 ‘외래자’로 규정한다.

이런 움직임은 세계문화유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지난해 제작한 관광 가이드북에 타지마할을 아예 싣지 않았다. 타지마할은 17세기 이슬람계 무굴제국 5대 황제인 샤 자한이 먼저 숨진 아내를 위해 세운 묘다. 힌두교 승려 출신으로 인도국민당 소속의 요기 주총리는 “(침략자가 세운) 타지마할은 인도문화를 대표할 수 없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인도는 13억 인구의 약 80%가 힌두교도이다. 인구의 15% 정도인 이슬람교도는 유력한 전국 정당이 없어 인도국민회의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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