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절대 반대" vs "당황스럽다"..갈등 전말은?

김혜민 기자 입력 2018. 6. 19. 20:21 수정 2018. 6. 1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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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젊은이들에게 집값은 너무 큰 부담입니다. 그래서 넓은 집에 여러 명이 함께 거주하며 주거비를 아끼는 '셰어하우스'가 매년 2배씩 늘고 있는데 정작 아파트에 사는 원래 주민들은 셰어하우스를 반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혜민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지난 5월부터 227㎡ 크기의 한 세대가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방 4개를 개조해 10명 안팎의 세입자들이 함께 살고 있는데 일부 입주민들이 "너무 많은 사람이 오가 주거 환경을 해친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아파트 곳곳에 현수막을 붙이고 셰어하우스 세입자들에게 나갈 것을 종용했습니 다.

[입주민들 : 여기가 숙박업이 아니에요. 주거용 아파트예요. (여기 좀 골치 좀 아플 거야.) 불편하실 거예요.]

[셰어하우스 세입자 : 좀 당황스럽고 무서웠다고 그랬어요. 눈 마주치지 않게 빨리빨리 가고… ]

셰어하우스 앞 복도는 누군가 가져다 놓은 쓰레기로 가득 차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7층 입주민들이 이용하는 공용공간입니다. 갑자기 지난달 말 다른 입주자들이 이곳을 쓰레기 집하장으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셰어하우스 집주인 : 바퀴벌레 같은 게 많이 꼬여 가지고 셰어하우스 집으로 올라온대요. 구분해서 버리는 것도 아니고 쓰레기장처럼 이렇게 난장판으로 횡포를 부리니까…]

일부 셰어하우스 세입자는 결국 이를 견디다 못해 나갔고 운영자는 입주민들을 영업방해 등으로 형사 고소했습니다.

주거비 부담이 큰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셰어하우스는 해마다 2배씩 급증해 지금은 500곳이 넘습니다.

이에 따라 불편을 느낀다는 기존 입주민들과의 갈등도 커지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셰어하우스는 숙박업이 아닌 만큼 현행법상 막을 근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박진훈)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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