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 빛과 그림자] 생산 자동화설비 확대.. 대책 마련 부심

김승환 2018. 6. 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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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시일 내에 공장 자동화를 최대한 하는 게 정답이지 않겠습니까."

지방의 한 자동차부품 업체 대표 A씨는 "당장 큰돈이 들지만 로봇은 24시간 일해도 법에 걸리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규인력 충원 외 A씨 업체처럼 '공장 자동화 등 생산설비 투자'로 대응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16.9%였다.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업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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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 '초비상' / 설문 결과 평균 6명 인력 부족 전망 / 응답자의 25% "신규 채용 고려할 것" / 21%는 '생산량 줄이기' 고육책 택해

“빠른 시일 내에 공장 자동화를 최대한 하는 게 정답이지 않겠습니까.”

지방의 한 자동차부품 업체 대표 A씨는 “당장 큰돈이 들지만 로봇은 24시간 일해도 법에 걸리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근로시간 축소 시 인력 확충이 필수지만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은 탓에 자동화를 해결책으로 택한 것이다. 직원 수가 300인 미만인 이 업체는 오는 2020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중소기업은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을 앞두고 인력 부족, 가동률 저하 등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각 업종에 맞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대비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고민이 깊어 보였다.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이 열흘 남짓밖에 남지 않았지만 경영 악화로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일단 지켜보자’며 손 놓은 업체도 꽤 있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업체 500곳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 이후 평균 6.1명의 인력이 부족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대응 방안으로 응답자의 25.3%가 ‘근로시간 단축분만큼 신규인력 충원’을 고려 중이라 답했지만, 이 방안이 여의치 않은 업체가 많은 게 현실이다. 경기 지역의 생활용품 제조업체 대표인 B씨는 “지금도 직원 모집이 어려워 외국인 노동자를 쓰는 형편”이라며 “법을 지키려면 결국 생산량을 줄이거나 납기를 늘려야 할 텐데 그럼 경쟁력이 떨어져 수주가 안 된다”고 말했다.

신규인력 충원 외 A씨 업체처럼 ‘공장 자동화 등 생산설비 투자’로 대응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16.9%였다. 이어 ‘기존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 도모’(13.8%), ‘용역·아웃소싱 등 사업 외주화’(10.2%), ‘기업분할을 통한 적용시기 추가 유예’(8.4%) 등이 뒤를 이었다.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업체도 많다. ‘생산량 축소 감수(별다른 대책 없음)’ 응답자가 20.9%에 달했다. 현재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인력 채용이나 설비 투자 등은 엄두를 못 내는 업체가 상당수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근근이 직원들 월급 주며 경영을 이어가는 업체가 많다”며 “일단 대기업이나 다른 중견·중소기업 대응을 보겠다는 게 그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당장 다음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계는 보완책으로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현행 법은 취업규칙으로 정할 수 있는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단위 기간을 2주로, 서면 합의로 정할 수 있는 기간은 3개월로 정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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