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마려운 당신, 원인은 카페인?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2018. 6. 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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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비슷한 듯 다른 ‘다뇨’와 ‘빈뇨’…정확히 파악한 다음 치료해야

# 야근이 일상인 직장인 유 모 씨(28)는 소변이 지나치게 자주 마려워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유 씨가 졸음을 쫓기 위해 많이 마시는 커피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커피의 카페인성분이 빈뇨를 유발했던 것. 유 씨는 현재 커피를 줄이고 지속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카페인음료는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커피로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고 밤새워 공부하기 위해 고카페인음료를 마시는 것이 하나의 공부법이 됐다. 이 같은 문화 때문에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다뇨 증상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가천대길병원 비뇨기과 오진규 교수는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한 번에 소변 300~400cc 정도를 자주 보는 ‘다뇨’와 소량이 자주 마려운 ‘빈뇨’가 있다”고 말했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은 보통 고령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지나친 카페인섭취 때문에 최근 젊은층에서도 늘고 있다. 특히 무더위로 인한 수분섭취증가도 원인이 된다. 오진규 교수는 “다뇨나 빈뇨는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증상과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 치료해야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소변이 지나치게 자주 마려우면 카페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다뇨와 증상이 비슷한 빈뇨일 수도 있다. 빈뇨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카페인과 지나친 수분섭취가 유발하는 ‘다뇨(多尿)’

다뇨증환자는 지나친 카페인음료나 수분섭취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다뇨증 진료인원은 2008년 2만9000명에서 2011년 3만8000명으로 연평균 9.3% 증가했다.

이는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를 즐기는 것과 지나친 수분섭취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각성효과를 위해 고카페인음료를 즐기거나 충분한 수분섭취가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늘어난 것.

오진규 교수는 “수분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갈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목이 마르지도 않는데 지나치게 마실 필요는 없다”며 “과도한 양의 물이나 음료를 섭취하는 것은 다뇨의 원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뇨증은 당뇨 같은 질병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고혈압치료제 중 포함된 이뇨제가 원인일 수도 있다. 고혈압환자가 밤에 자주 화장실을 찾는 것은 이뇨제 때문일 수 있어 가급적 오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성별·연령별로 원인 가지각색인 ‘빈뇨(頻尿)’

적은 양의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증상은 성별·연령별로 원인이 다르다. 빈뇨증상이 있다면 ▲소변검사 ▲방사선·초음파촬영 ▲방광내시경 등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20~30대 여성은 흔히 방광염 때문에 빈뇨증상이 생긴다. 20~30대 남성에게는 만성전립선염이나 전립선통이 있을 때 증상이 발생한다. 둘 다 약물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40세 이후 여성에게는 출산으로 방광을 받쳐주는 근육이 약해져 빈뇨증상이 발생한다. 방광근육이 약해지면 뛰거나, 웃거나, 재채기하면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복압성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복압성요실금 환자의 절반 정도는 빈뇨증상이 동반된다.

50세 이상 남성에게는 전립선비대증이 주요원인이다.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눌러 빈뇨, 절박뇨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대다수가 약물을 복용하며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60대 이상 여성은 노화현상으로 방광이 예민해져 하룻밤에 2~3회 이상 소변을 보기도 한다. 이때 방광자극을 줄여주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환자의 빈뇨는 치매 같은 신경학적 요소가 원인일 수 있어 정밀검사를 통한 조기발견이 필요하다.

오진규 교수는 “빈뇨는 다양한 질환 때문에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빈뇨증상이 있다면 술, 커피, 차, 탄산음료를 줄이고 짜거나 기름진 음식도 줄여야한다”고 설명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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