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PK 실점..한국, 스웨덴에 1-0 '뼈아픈 패배'

유병민 기자 2018. 6. 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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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유병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자. 러시아 월드컵 우리 대표팀 첫 경기였는데 참.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너무나도 아쉬웠고, 꼭 잡아야 할 경기였는데 놓쳤습니다. 비디오 판독에 발목 잡혀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만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스웨덴과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1대 0으로 졌습니다.

16강 진출을 위해 저는 어제(18일) 열린 1차전에서 반드시 이겼어야 했는데 하면서 16강이 더 험난해졌습니다.

최전방에 김신욱이 깜짝 선발로 나서고 이 4명의 수비가 선 대표팀은 스웨덴의 공세에 고전했습니다.

그래도 투지 넘치는 수비로 전반까지는 잘 버텼습니다.

월드컵에 처음 나선 조현우 골키퍼가 눈부신 선방으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고요, 선수들은 온몸을 날리며 골문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단단하던 우리 골문은 후반 20분에 빗장이 풀렸습니다. 김민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태클로 공을 걷어냈는데 이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돼 페널티킥을 허용했습니다.

눈부신 선방을 이어가던 조현우도 스웨덴 주장 그랑크비스트의 노련한 킥에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대표팀은 이후 몇 차례 역습 기회를 잡았지만, 체력까지 떨어져 끝내 스웨덴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1대 0으로 패했습니다.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스웨덴전만큼은 꼭 잡고 간다는 마음은 갖고 있었는데, 멕시코를 준비해서 잘 경기할 수 있게끔 준비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 1위를 꺾은 멕시코. 세계 1위 독일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 합니다.

<앵커>

공격이 좀 너무 답답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려가 컸었던 수비는 잘된 모습이었습니다. 월드컵 최종 예선과 평가전에서 잇따른 실점 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던 수비진은 투혼을 불사르면서 스웨덴의 공격을 잘 막았거든요. 

하지만 손흥민이 주축이 될 때, 대표팀의 공격진은 유효슈팅을 한 개도 날리지 못한 채 답답한 90분을 보내야 했습니다.

대표팀은 발이 느린 스웨덴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197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선발로 출전하면서 공격이 느려졌고 신태용 감독의 전술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전반 슈팅은 김신욱의 헤딩 슛 한 개가 전부였고 두 번의 인상적인 역습은 손흥민이 돌파하다 모두 수비에 막혔습니다.

후반 실점 이후 돌파가 좋은 황희찬을 최전방에 올리고, 발 빠른 이승우를 교체 투입했지만 스웨덴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습니다.

또 비공개로 심혈을 기울였던 다양한 세트피스는 정확성이 떨어졌고 각본대로 준비한 공격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본선 30경기 만에 유효슈팅 '제로'의 굴욕을 맛봤습니다.

[기성용/월드컵 대표팀 주장 : 좀 더 공격적으로 하지 못한 게 아쉬웠던 것 같고, 예상대로 스웨덴 수비가 상당히 두터웠고요. 거기에 대해서 저희가 많은 노력을 했지만, 골까지는 연결을 못 시켰습니다.]

이 득점 없이 이길 수 없는 축구에서 공격 부진은 패배를 의미했습니다.

<앵커>

스웨덴 골기퍼의 얼굴이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기자>

네, 그렇죠. 유효슈팅이 없다보니깐. 공을 잡지 않았다는 뜻이거든요. 아쉬웠습니다.

<앵커>

그거에 비해서 우리 골키퍼 조현우 선수. 지금 당연 화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는 졌지만  골기퍼 조현우는 빛났습니다. 답답한 경기력에 실망했던 팬들은 조현우 선수의 눈부신 선방쇼를 보면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김승규를 제치고 깜짝 선발로 나선 조현우는 눈부신 선방 쇼를 펼쳤습니다.

전반 20분 마르쿠스 베리가 눈앞에서 날린 왼발슛을. 정말 그야말로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냈고요, 또 후반 11분에는 스웨덴의 주전공격수죠. 토이보넨의 타점 높은 헤딩슛을 몸을 날려 선방했습니다.

조현우는 결정적인 슈팅을 연거푸 잡아 대량 실점을 막았고요, 빠른 판단력으로 상대의 측면 공격도 사전에 차단했습니다.

페널티킥으로 아쉽게 결승 골을 내줬지만  월드컵 데뷔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영국매체인 BBC가 뽑은 경기 MVP에 선정됐습니다.

[조현우/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 어릴 때부터 월드컵을 보고 꿈을 키워왔기 때문에 (월드컵 데뷔가) 정말 설레었고, 또 저를 보고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된 것 같아서 한편으로 매우 기쁩니다.]

조현우는 K리그 대구 FC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인데요, 꿈의 무대인 월드컵 데뷔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120% 발휘해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새겼습니다.

[조현우/축구 국가대표 골키펴 : 저는 정말로 분석하고 준비한 대로 (스웨덴전에) 경기했기 때문에 멕시코도 준비 잘하면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신감을 갖진 조현우의 존재감은 남은 두 경기에 대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보였습니다.

<앵커>

자. 경기에 졌기 ?문에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이거는 좀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는데요, 어제 스웨덴 선수들의 
경기 매너가 증말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뭐 이른바 '침대축구' 계속 하면서 좀 눈쌀을 찌푸리게 했는데요, 크게 다치지도 않았는데도 쓰러져서 일어나지 않는 선수들을 보고 '침대축구'를 한다고 합니다. 

이게 중동선수들의 주특기인줄 알았는데 스웨덴 선수들도 축구를 참 잘했습니다. 비디오 머그를 준비해봤습니다.

<앵커>

참 얄밉게 축구를 해요. 지금 배성재 캐스터가 얘기했습니다. 가구브랜드로 유명한 나라라고 했는데 어제 경기 직후부터 스웨덴 가구에서 이케아의 엉뚱한 불똥이 튀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스웨덴의 '침대 축구'의 화가 나서 이케아의 세무조사 요청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앵커>

국민 청원이요. 올라왔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청원자는 겉핏하면 드러누워 고의 시간을 지연한 스웨덴 선수용의 침대를 제작한 혐의가 있다면서 주장을 했는데요, 뭐 스웨덴 매너가 실망스러웠다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좀 시원하게 이겨서 이런 '침대 축구'를 보지 않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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