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원화값 34원 급락..외국인 1.7兆 빠져나갔다(종합)

김정남 입력 2018. 6. 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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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어느덧 1110원대에 근접하며 연고점을 경신(원화 가치 급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에 전세계가 떨고 있는 여파가 원화까지 미친 것이다.

◇닷새간 33.9원 급등한 환율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3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0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2개국(G2)의 양보없는 혈전 위기감이 퍼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고, 위험통화로 꼽히는 원화 가치도 급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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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최근 5거래일간 33.9원↑
강(强)달러 기류에 무역전쟁 긴장감까지
원화 내리자, 外人 닷새간 1.7조 매도세
韓 외에 中·日 등 아시아 증시 동반 폭락
시장서 자본유출 긴장감 한층 높아질듯
코스피 지수가 36.13포인트 내린 2,340.11로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원·달러 환율이 어느덧 1110원대에 근접하며 연고점을 경신(원화 가치 급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에 전세계가 떨고 있는 여파가 원화까지 미친 것이다.

원화의 ‘몸값’이 낮아지면서 자본 유출 가능성도 방심할 수 없게 됐다. 실제 지난 5거래일간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외국인 투자자금도 대거 빠져나갔다.

◇닷새간 33.9원 급등한 환율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3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0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15일(1112.3원) 이후 7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전날에 이어 연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1109.8원이었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15일 당시 1116.6원까지 치솟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급등세다. 최근 5거래일간 33.9원이나 올랐다. 지난 12일만 해도 1075.2원에 출발했으나, 어느새 1110원대를 넘보는 레벨까지 올라섰다.

그 기저에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주요 2개국(G2)의 양보없는 혈전 위기감이 퍼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고, 위험통화로 꼽히는 원화 가치도 급락한 것이다.

이날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인 ZTE 제재 해제를 무효로 하는 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 긴장감은 더 높아졌다. ZTE 제재는 두 나라간 무역전쟁의 핵심 사안으로 꼽혀 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 와중에 무역전쟁발(發) 안전자산 선호 현상까지 겹친 것이다.

이는 국내 증시의 고전과 맞물려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낸 탓에 전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52%) 내린 2340.1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213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원화로 표시된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화로 바꿔가면, 그만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커진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최근 5거래일간 이런 경향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6847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원화 현물채권의 경우 환율과 무관하게 1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 투자자금의 경우 유달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우주위원회(NSC) 관계자들과 전직 우주 비행사 등을 만난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본 유출 긴장감 높아질듯

이번 무역전쟁이 심상치 않은 것은 그 후폭풍이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07.82로 3000선이 무너졌다. 전거래일 종가보다 3.78%나 급락했다. 중국과 우리나라 외에 일본 증시도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01.85포인트(1.77%) 내린 2만2278.48에 마감했다.

상황이 이렇자 자본 유출에 대한 국내 금융시장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자금의 동향은 크게 △금리 차이 △통화가치 차이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차이 등에 따라 좌우된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금리 수준이 낮고 통화가치마저 절하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일부 신흥국 위기설 후폭풍이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정책당국의 긴장감도 최근 더 높아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단기간 안에 큰 규모의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무역분쟁이 확대되고 있어 취약한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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