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팀은 졌지만..편의점·치킨업계 '함박 웃음'

함지현 2018. 6. 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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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응원 인근 점포 매출 최대 7배↑
맥주·안주류·야식거리 효자 노릇 톡톡
'축구경기 관람=치맥' 공식 입증
bhc치킨 매장에서 손님들이 ‘치맥’을 즐기며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bhc)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회’ 첫 경기에서 국가대표팀은 스웨덴에 0대1로 졌지만, 전국 편의점과 치킨업계는 평소보다 껑충 뛴 매출로 함박 웃음을 지었다. 16강 진출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지만, ‘어게인 2002’를 염원하는 국민들 덕분에 거리 응원 인근 점포뿐만 아니라 맥주와 안주류, 야식거리가 폭발적으로 팔려나갔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매출은 전년 같은 요일 대비 18.1% 신장했다. 길거리 응원이나 가족이 TV 앞에 모이기 시작하는 오후 6시 이후 매출이 30.6% 늘었다. 저녁 6시 이후 매출 비중은 43%로 지난해 38.2% 보다 4.8%포인트 높았다.

편의점의 ‘효자 상품’은 단연 맥주와 야식거리였다.

첫 경기 당일인 18일 하루 저녁시간대 맥주 매출은 전년 같은 요일 대비 133.9% 신장했으며, 맥주 외에 소주·와인 등도 각각 53.1%, 70.2% 오르는 등 전체 주류가 상승세를 보였다.

야식 및 안주로 수요가 높은 냉장식품이 59.4%, 냉동식품은 153.2% 증가했고 안주류도 97.5% 올랐다. 스낵 과자류도 40.0% 오르며 모처럼 특수를 누렸다.

대규모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던 전국 주요 명소 인근 편의점에서 매출 대박 효과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이 시청광장 및 광화문 일대 10여개 점포의 저녁 시간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요일 대비 463.1% 신장했다.

상품별로는 단연 맥주가 3294.1% 늘어나며 응원 필수 아이템임을 증명했고, 다음으로 스낵 과자가 1855.7% 신장률을 기록했다.

도시락 등 간편 식사 대용식과 일반 안주류는 각각 223.3%, 665.6% 증가했다. 음료는 전체적으로 481.5% 오른 가운데 탄산음료가 778.5%, 스포츠음료 771.0%, 생수 533.7% 등의 신장세를 보였다.

그 외 티슈, 돗자리 등은 무려 100배 이상 올랐고, 안전상비의약품도 239.0% 증가했다.

러시아 월드컵 거리 응원 인근 CU 편의점에서 고객들이 안줏거리를 사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282330) 편의점 CU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스웨덴전이 열린 18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주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 광화문, 영동대로 등 대규모 거리 응원이 있었던 인근 지역 편의점 50여 점의 주요 상품은 전주 대비 7배 이상 뛰었다.

얼음과 아이스드링크는 각각 620.5%, 591.4% 매출이 올랐고 맥주 511.2%, 마른안주류 370.4%, 육가공류 321.1% 냉장즉석식 307.8% 매출이 증가했다. 이 외에도 아이스크림 410.9%, 생수 331.3%, 커피 293.5%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도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30도 안팎의 더위 덕분에 아이스드링크, 컵얼음의 매출 신장률이 각각 128.1%, 12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맥주의 경우 124.8% 매출이 상승했고 안주류 역시 마른안주류 120.7%, 육가공류 118.1%, 냉장즉석식 117.1% 매출이 올랐다.

GS리테일(007070) 편의점 GS25에서도 전국 점포에서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274.6%, 안주류가 153% 늘었다. 간편 먹거리는 98.2%, 냉동식품 92%, 아이스크림 87.1%, 탄산음료 66% 등 전체적으
BBQ 황금올리브치킨.
로 신장했다.

특히 거리응원이 펼쳐진 주요 점포의 경우 맥주가 847.3%, 안주류가 253.6%, 냉동식품 170.7%, 간편먹거리 146.2% 증가하는 등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치킨업계도 매출이 큰 폭으로 뛰며 월드컵 특수를 만끽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에 따르면 스웨덴전이 열린 18일 매출이 전주 대비 110% 상승했다. 18일 이전에도 15~17일 사흘간 이어진 초반 경기에서도 약 50% 의 매출 상승이 이어지며 ‘축구경기 관람=치맥’ 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bhc치킨도 지난 18일 치킨 주문량이 전주 대비 약 80% 늘었으며, 전년 대비 매출은 9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경기 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전주 월요일 동일 시간 대비 주문량이 약 2배 가량 늘어 눈길을 끌었다.

bhc치킨 관계자는 “첫 경기인데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응원할 수 있는 저녁 시간이라 평소 주문량이 낮은 월요일 오후 퇴근시간대에 치킨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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