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 단짝. '치맥이냐 피맥이냐'..치킨·피자 주문, 평소의 2배↑

bhc "전년보다 90% 증가", BBQ "전주보다 110% 늘어"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2018.6.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 서울 시내의 한 치킨집.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가 열린 시각, 쉴 새 없이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배달은 한 시간 더 기다리셔야 해요"라며 수화기를 내려놨다. 주방에서는 밀린 주문에 닭을 튀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서빙하는 직원은 "월드컵이나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날은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다"며 맥주를 건네고 서둘러 이동했다.

치킨과 피자집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과 달리 한국 대표팀 경기가 밤 9시부터 자정 시간대에 집중되면서 치맥(치킨+맥주)·피맥(피자+맥주)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전 경기가 열린 지난 18일 bhc치킨의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90% 늘었다. 앞선 전주보다는 80%가량 증가했다. 특히 저녁 6시 이후에는 평소보다 주문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BBQ치킨도 주문량이 전주보다 110% 늘었고, 교촌치킨은 60% 이상 증가했다. 미스터피자는 전날 콜·온라인 배달이 평소보다 50%가량 늘었다. 특히 경기가 열린 저녁 시간에 배달이 집중됐다.

이외에 다른 치킨과 피자 등 야식집들의 주문량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특수를 못 누렸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브라질 월드컵 때는 한국 경기 대부분이 새벽 시간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경기 대부분이 밤 9시부터 자정 시간대(한국시간)에 집중돼 치킨과 피자집들이 수혜를 누렸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의 최종 승자는 치킨집"이라며 "새벽에 경기가 열린 지난 월드컵과 달리 이번 월드컵은 밤 경기라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치킨과 피자 프랜차이즈의 월드컵 이벤트도 한몫했다. 교촌치킨은 전 매장에서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도록 경기 공공장소전시(Public Viewing)권 사용료를 지불했다. 국가대표팀 출전 경기의 스코어를 맞히는 고객에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BBQ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협업해 2000원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며, bhc는 추첨을 통해 대표팀 응원 메시지를 남긴 고객에게 디퓨저를 제공한다.

피자 프랜차이즈 파파존스는 대한민국 경기가 열리는 당일 방문 포장 고객에게 40% 할인을 제공한다. 경기 다음 날에는 기본 30% 할인에 전날 득점 시 할인율(5%) 추가로 적용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가 열린 날은 압도적"이라며 "경기가 열리는 날에 맞춰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오는 23일 밤 12시 멕시코와의 2차전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진행한 후, 27일 밤 11시 독일과의 3차전을 카잔 아레나에서 치른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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