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모든 초점을 스웨덴전에 맞춰 준비했다. 그러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2차전 상대인 멕시코로 향했다.
신태용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를 가진다. 1차전에서 스웨덴에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주며 석패한 만큼 멕시코전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신태용호가 1차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부상 당한 박주호(왼쪽)을 바라보는 신태용 감독.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경험 많은 왼쪽 수비수 박주호의 중상
신태용호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 중앙과 왼쪽 수비가 가능한 멀티 자원 박주호는 지난 18일 스웨덴전에서 왼쪽 수비수로 출전했다. 수비력과 공격력을 두루 갖춘 그는 첫 승이 필요한 1차전에서 제 역할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경기 시작 28분 만에 그를 향한 바람은 무너졌다. 박주호는 수비진에서 공을 돌리던 중 장현수의 공을 받기 위해 점프했다 착지하면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결국 그는 제대로 경기를 뛰어보지도 못하고 벤치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더욱 아쉬원 건 그의 빈자리를 대신한 김민우가 후반 20분 태클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준 점이다. 스웨덴 공격수의 공을 막는 과정에서 발을 뻗어 공을 처리했으나 영상판독시스템(VideoAssistantRefree‧VAR)에서 반칙한 것이 드러나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스웨덴은 이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까지 박주호의 부상 경과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그의 부상은 잔여 월드컵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험 많은 그의 부재는 신태용호에 큰 악재일 수 밖에 없다. 1차전 페널티킥을 내주며 김민우에게도 심리적인 영향이 있는 만큼 신 감독은 왼쪽 수비 운영에 큰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성과 김신욱(오른쪽).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슈틸영개' 떠올리게 한 유효슛 0개
수비도 수비지만 가장 큰 문제는 유효 슛 한 개도 없는 신태용호의 공격진이다.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스웨덴이라지만 1차전에서 유효슛 한 개도 없이 경기를 마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마치 1년 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경질 무렵 대두된 '슈틸영개'라는 별명이 떠오를 정도로 공격진은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2경기가 치러진 현재까지 이번 대회에서 유효 슛을 기록하진 못한 팀은 단 2팀이다. 개막전 러시아에 0-5로 패하며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다.
2차전 상대는 국제 무대에서 자주 부딪쳤던 멕시코로 스웨덴보다 상대하기 더 까다롭다. 스웨덴과 1차전보다 공격 기회가 더 없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유효슛을 만드는 공격진의 영점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태용호가 좀 더 개선되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공격진의 유효슛이 필요하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도 가라앉힌 멕시코의 기세
멕시코는 한국과 스웨덴 경기에 앞서 독일을 상대했다. 경기 초반부터 독일과 난타전을 주고 받은 멕시코는 전반 35분 만에 어빙 로사노가 결승골을 넣었다. 이른 선제골로 당황한 독일은 멕시코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멕시코는 시종일관 독일을 괴롭히며 추가골을 노렸다.
전방 압박과 조직적인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던 멕시코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좁은 공간에서 패스를 주고 받아 공격 활로를 여는 패턴은 신태용호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멕시코의 역습은 예리하고 치명적이었다. 신태용호가 섣불리 공격라인을 올리기 힘든 요인이다.
독일의 강력한 공격력을 촘촘한 수비로 90분 내내 막아낸 멕시코의 수비 역시 일품이었다. 게다가 3명의 공격수를 내리지 않고 높은 위치를 유지한 멕시코는 수비 이후 곧바로 치명적인 역습을 시도해 시종일관 독일을 괴롭혔다.
완벽한 멕시코의 공격과 수비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태용호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전망이다. 모든 초점을 스웨덴에 두고 경기를 준비했던 만큼 맞춤 전술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멕시코에 맞추는 전략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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