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싸고 기술력도 좋지만 보안이.." 통신사 5G 장비 고민

안별 기자 입력 2018. 6. 19. 09:03 수정 2018. 6. 19. 10: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세대(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끝나면서 통신 3사의 5G 상용화 계획에 이목이 쏠렸다.

LG유플러스는 3개사를 포함해 화웨이 장비도 쓰고 있다.

통신 업계는 5G 장비에서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약 1분기 정도 기술력이 앞서고 가격으로는 약 20~30% 정도 저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세대(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끝나면서 통신 3사의 5G 상용화 계획에 이목이 쏠렸다. 내년 3월 5G 상용화가 목표인 만큼 5G 장비 발주를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안’ 문제가 제기되는 중국 화웨이 장비 외에는 딱히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 직원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건물에서 5G 중계기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부터 진행된 5G 주파수 경매가 낙찰가 총 3조6183억원으로 종료됐다고 18일 밝혔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같은 통신 3사 모두 각자 원하는 주파수 대역의 폭을 가져가면서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문제는 2019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5G 장비 공급업체 선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이다.

통신 3사는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에게 5G 장비에 관련한 제안요청서를 보내놓은 상태다. 제안요청서에는 통신 3사가 구상한 5G 상용 시스템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입찰 대상 장비를 대상으로 성능 실험을 거쳐 이르면 7월에 선정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TE 장비의 경우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개사를 포함해 화웨이 장비도 쓰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의 자료를 보면 2017년 전 세계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1위는 화웨이(28%)다. 에릭슨(27%), 노키아(23%), ZTE(13%)가 그 뒤를 쫓는다.

통신 업계는 5G 장비에서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약 1분기 정도 기술력이 앞서고 가격으로는 약 20~30% 정도 저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보안이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안에 있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보안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 측은 “중국 정부와는 상관없고 보안 이슈는 한 번도 터진 적이 없다”고 반박하지만 의혹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다.

화웨이 5G 장비의 기술력은 국산 장비보다 1분기 가량 앞서고 가격은 20~30% 저렴하다. /조선DB

2월 미국연방수사국(FBI) 같은 미국 정보 기관들은 미국 의회에서 “중국의 화웨이와 ZTE 제품을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1월에는 미국 통신사 ‘AT&T’가 미국 정부의 압력에 못 이겨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신 3사는 내년 1분기 안에 5G용 단말기를 선보여야 하는 만큼 시간이 없다. 이미 기술력이 증명되고 가격까지 저렴한 화웨이를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처지다.

실제 화웨이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8’에서 ‘최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혁신’ 같은 8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웨이 엔지니어들은 문제가 생기면 회사 앞에서 텐트 치고 자면서 고칠 정도로 열정이 있기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5년간 5G 전국망 구축에 최소 20조원이 지출될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 돈을 아껴야 하는 게 통신 업계 입장이다.

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력과 가성비(가격대비성능)까지 다 잡은 화웨이 장비를 외면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보안 이슈가 있는 만큼 통신 3사는 선정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