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각) 열린 남미 콜롬비아 대선에서 친시장주의자로 꼽히는 민주중도당 이반 두케(41·사진) 후보가 콜롬비아 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두케 후보가 54%의 득표율로 좌파연합 '인간적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득표율 41.8%)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콜롬비아는 좌파 정권이 남미를 휩쓰는 '핑크 타이드' 물결 속에서도 좌파 정권이 한 번도 들어선 적이 없는 나라다.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미국 아메리칸대와 조지타운대에서 공부한 두케 당선인은 2001년부터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미주개발은행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2013년 알바로 우리베(재임 2002 ~2010년) 전 대통령의 설득에 귀국한 뒤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두케 당선인은 법인세 등 각종 세금 인하, 조세 포탈 단속 강화, 치안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후안 마누엘 산토스 현 대통령이 2016년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체결한 평화협정을 수정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어, 향후 정치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 평화협정으로 콜롬비아는 반세기 넘게 지속된 내전을 끝냈다.